-'우크라 재건' 테마로 주가조작 혐의, 임원 4명 내일 영장심사
-'집사 게이트' 김범수 카카오 창업주, 조현상 HS효성 등 4대 총수 소환 예고
-'건진법사 의혹' 관련 압수수색, '양평 고속도로 의혹' 국토부 공무원 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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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중기 특검과 김건희 (제공=연합뉴스) |
김건희의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 전·현직 임원들이 취득한 부당이득액을 총 369억 원으로 산정하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은 삼부토건을 시작으로 '집사 게이트', '건진법사 의혹' 등 다방면에 걸쳐 수사의 고삐를 죄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삼부토건은 법원의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우크라 재건' 허위 정보로 369억 챙긴 혐의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이일준 삼부토건 회장과 조성옥 전 회장 등 전·현직 임원 4명에 대한 구속영장에 이들이 취한 부당이득금을 369억 원(조 전 회장 측 200억 원, 이 회장 측 170억 원)으로 적시했다.
이들은 2023년 5월,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진행할 능력이나 의사가 없었음에도 폴란드 재건 포럼에 참석해 각종 업무협약을 맺는 등 사업을 추진할 것처럼 허위 정보를 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이로 인해 '우크라이나 재건주'로 분류된 삼부토건의 주가는 당시 1,000원대에서 두 달 만에 5,500원대까지 폭등했다. 특검은 이 과정에서 김건희가 삼부토건의 우크라 재건 사업 참여에 관여했을 가능성도 수사하고 있다. 이들 임원 4명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17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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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부토건 (사진=연합뉴스) |
주가조작의 중심, 삼부토건은 '회생절차' 진행 중
이처럼 주가조작 의혹의 중심에 선 삼부토건은 정작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삼부토건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건설경기 침체로 유동성 위기를 겪다 지난 3월 법원에 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16일 서울회생법원은 당초 17일까지였던 삼부토건의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을 오는 9월 17일까지로 두 달 연장했다. 10년 전에도 회생절차를 겪었던 삼부토건이 다시금 법정관리를 받는 상황에서, 경영진은 주가조작으로 거액의 이득을 챙겼다는 의혹을 받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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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건희 관련 의혹들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15일 서울 역삼동 건진법사 전성배 씨의 법당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선 가운데 법당에서 특검 관계자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2025.7.15 (사진=연합뉴스) |
'집사 게이트'·'건진법사'·양평 고속도로… 전방위로 확대되는 수사
특검팀의 수사는 삼부토건에만 국한되지 않고 있다. 특검은 17일부터 이른바 '집사 게이트' 의혹과 관련해 4대 기업 총수에 대한 소환 조사를 시작한다. 17일 소환 통보를 받은 김범수 카카오 창업주는 불출석 의사를 밝히고 특검과 일정을 조율 중이며, 조현상 HS효성 회장은 베트남 출장을 이유로 오는 21일 출석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건진법사 의혹'과 관련해서는 관련자의 주거지 등 2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이어가고 있으며, '양평 고속도로 의혹'과 관련해서도 국토교통부 서기관을 소환 조사하는 등 전방위적인 수사를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내일(17일) 열리는 삼부토건 임원들의 영장실질심사 결과가 김건희 특검 수사의 첫 번째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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