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기 특검, 김건희 측근 김예성 씨 의혹 규명 집중...부당이득 46억 추적
- 카카오모빌리티, HS효성, 한국증권금융, 신한은행에서 184억 투자받은 IMS모빌리티
-'집사' 4월 출국…도피·증거인멸 정…코바나 협찬 혜택·형사사건 기업 거액투자 의혹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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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건희 사건 수사하는 민중기 트검 (사진=연합뉴스) |
윤석열 부인 김건희 관련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이른바 '집사 게이트' 의혹에 대한 수사 강도를 높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건희 최측근 인사로 불리는 김예성이 자신이 설립한 회사에 대기업들의 거액 투자를 유도하고 수십억 원의 부당 이득을 취했다는 것이 의혹의 핵심이다.
특검 관계자는 김건희 일가의 집사로 지목된 김예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적극적으로 청구할 예정"이라며 "잘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8일 서울중앙지법이 특검법상 수사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김예성이 관련된 IMS모빌리티 등 기업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기각했음에도 불구하고, 특검의 수사 의지가 확고함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김건희와 얽힌 기업 관계자들의 '줄소환'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검은 김예성이 설립하고 대기업들이 투자에 참여한 IMS모빌리티를 통해 김예성은 물론 김건희가 수십억 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3년 IMS모빌리티는 카카오모빌리티, HS효성, 한국증권금융, 신한은행 등으로부터 184억 원 상당의 투자금을 받았는데, 특검은 이 과정에서 김예성이 46억 원의 부당 이득을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JTBC 취재 결과, 이 46억 원은 기존 IMS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던 한 회사의 몫을 매입하는 데 들어갔으며, 이 회사의 유일한 이사가 김예성의 아내 정모 씨였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한다. 특검은 사실상 김예성에게 돈이 흘러 들어간 것으로 보고, 아내 정 씨를 피의자로 입건하고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특검은 해당 기업들이 대가성 투자를 통해 당시 겪고 있던 각종 형사사건이나 오너리스크를 해소하려 했던 것은 아닌지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전문가들은 자본 잠식 상태인 부실기업에 거액이 투자되고 투자 조건이 신기술 개발 등이 아닌 구주 매입에 집중된 것은 비정상적이라고 지적한다.
장성철 소장은 한국증권금융(50억 원 투자) 등 여러 법인이 나눠서 거액을 투자한 것을 두고 "순수한 투자라고는 거의 볼 수 없는" 투자이며, "내기 싫은 돈을 낼 때 여러 기업들이 나눠서 낸다"고 분석했다. 그는 "정권의 정말 초 핵심 핵심 실세가 뒤에 있지 않으면은 이렇게 안 한다"며 누군가 배후에 있을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박성태 기자 역시 일부 기업의 경우 "과징금을 대거로 수백억 원을 받았는데 그 뒤에 이 IMS 모빌리티에 투자를 한 뒤에 (과징금이) 줄어들었다"는 의혹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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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12.26 김건희가 허위 이력 의혹 관련 사과문 발표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
김예성은 김건희의 대학원 동기이자, 김건희 어머니 최은순의 잔고 증명서 위조 사건 공범으로 유죄 판결(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받은 인물이다. 판결문에서 김예성이 재판장에게 이 큰 범죄를 왜 저질렀냐는 질문에 "친구인 김건희 씨를 위해서"라고 본인이 진술한 대목이 있다고 전해졌다. 이는 김예성과 김건희 간의 과거 긴밀한 관계를 시사하는 부분이다.
이번 '집사 게이트' 의혹은 '최순실 게이트' 당시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기업들이 거액을 출연했던 사례와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종대 의원은 이를 "최순실 게이트하고 판박이라고 봐요"라고 비판하며, 자본 잠식 상태 회사에 투자하면서 신기술 개발 등이 아닌 구주 매입을 투자 조건으로 건 것은 "깡통 휴지 조각이나 마찬가지인 주식을 팔아치워서 46억 원을 챙겨서 엑시트 해버린 거죠"라며 "돈만 뻗어 먹고 그냥 튄 거예요"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김예성 그사이에 누군가 있을 것이다"라며 배후의 존재를 확신했다.
김예성은 윤석열이 파면된 이후인 올해 4월 해외(베트남)로 출국했으며, 현재까지 귀국하지 않고 사무실과 주거지도 이전한 상태라고 특검이 밝혔다. 일부에서는 그의 출국을 두고 "이분의 소재를 일부러 파악을 안 하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최근 김예성이 MBN 보도를 통해 "김건희 여사 측으로부터 최은순 씨 편을 들어달라는 요청을 받았으나 거절하고 자신의 범행을 자백하면서 사이가 나빠졌다"며 "특검 조사에 순순히 응하겠다"는 뜻을 전해왔다는 보도도 있었다. 그의 귀국 여부가 주목된다.
김건희 측은 김예성과는 수년 전부터 연락이 끊어졌으며, 삼부토건·우리기술 주가조작 의혹 등 이번 사안들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김건희 측 관계자는 "특검법 중 수사 가치가 있는 게 별로 많지 않다"며 삼부토건·우리기술 주가조작 사건은 "김건희가 모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중기 특검팀은 김예성과 그의 아내 정 씨를 피의자로 입건하고 관련 기업들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며 '집사 게이트' 의혹의 실체를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핵심 인물들의 부인과 법원의 영장 기각이라는 난관 속에서도, 특검은 부당 이익의 흐름과 권력형 개입 여부를 밝히는 데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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