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측 '6천만원 다이아 목걸이' 등 뇌물, 건진법사 통해 김건희에 전달 의혹
뇌물 전달 시점과 맞물린 '캄보디디아 경협기금 2배 증액'…수출입은행은 '기금 운용' 핵심 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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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중기 특검과 김건희 (제공=연합뉴스) |
김건희의 '명품백 수수 및 주가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칼날이 윤석열 정부의 '캄보디아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을 정조준했다. 특검은 21일, ODA 기금 운용의 핵심 기관인 수출입은행 본점을 전격 압수수색하며, 통일교 측의 뇌물이 캄보디아에 대한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증액에 영향을 미쳤는지 규명하기 위한 강제수사에 돌입했다.
특검, 수출입은행 압수수색…'캄보디아 ODA' 대가성 수사
특검팀은 2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수출입은행 본점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관련 부서의 PC 하드디스크와 업무 자료 등을 확보하고 있다.
이번 압수수색은 윤석열 정부 시절 캄보디아에 대한 EDCF 차관 지원 한도가 이례적으로 2배 증액된 배경에 김건희와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한 통일교 측의 청탁이 있었는지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기획재정부로부터 EDCF를 위탁받아 기금 운용과 관리 실무를 총괄하는 곳이 바로 수출입은행이기 때문이다.
'6천만원 다이아' 뇌물과 '15억 달러 지원'의 수상한 연결고리
특검이 의심하는 핵심 고리는 '뇌물 전달'과 '정책 결정' 사이의 시간적 근접성이다.
통일교 2인자로 불렸던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은 캄보디아 ODA 사업 수주 등의 청탁을 위해 2022년 4월~8월 사이, 건진법사를 통해 김건희에게 6천만 원 상당의 그라프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1천만 원 상당의 샤넬 가방 등을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공교롭게도 윤 전 본부장의 청탁이 이뤄지던 무렵인 2022년 6월 13일, 윤석열 정부는 캄보디아에 대한 EDCF 지원 한도를 기존 7억 달러에서 15억 달러(약 2조 원)로 2배 이상 대폭 증액했다. 이후 같은 해 11월, 윤석열 부부는 캄보디아를 순방하기도 했다.
'윗선' 향하는 특검…김건희 소환 초읽기
특검팀은 이날 압수한 자료 분석을 통해 캄보디아에 대한 EDCF 지원 한도가 이례적으로 증액된 구체적인 경위와 의사 결정 과정에 부당한 외압이나 청탁이 작용했는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방침이다.
특검의 강제수사가 ODA 기금 운용의 실무를 담당한 수출입은행까지 확대되면서, '통일교 청탁 의혹'의 정점에 있는 김건희에 대한 소환 조사도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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