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육성…"상현이한테 내가 한 번 더 이야기할게" 공천개입 정황 ‘뚜렷’
조은희,'당원 명부 유출 의혹' 참고인 신분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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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사진=연합뉴스) |
김건희 특검의 칼날이 '명태균 공천개입 게이트'의 핵심 관련자인 국민의힘 의원들을 정조준하고 있다. 특검팀은 23일 조은희 의원을 소환한 데 이어, 오는 27일에는 윤상현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고 밝혔다.
윤석열-김건희 부부가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를 통해 당 공천에 직접 개입했다는 의혹의 실체가 드러날지, 국민의힘은 그야말로 초비상 상태에 빠졌다.
尹 "상현이한테 더 얘기할게"…드러난 '공천 개입'의 실체
이번 소환의 핵심은 2022년 보궐선거 당시 윤석열과 명태균 씨 사이에 오간 통화 녹취다. 특검이 확보한 녹취록에서 윤석열은 명씨에게 직접 이렇게 말했다.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 상현이(윤상현 의원)한테 내가 한 번 더 이야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
당시 공천관리위원장이었던 윤상현 의원에게 직접 지시를 내리겠다는, 공천 개입의 빼도 박도 못할 증거가 나온 것이다. 심지어 이 통화 40분 뒤에는 김건희가 직접 명씨에게 전화해 "당선인 이름 팔지 말고 그냥 밀으라고 했다"고 확인 사살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특검은 당시 공관위원장이었던 윤상현 의원을 업무방해 혐의 '피의자'로 적시하고, 오는 27일 오전 9시 30분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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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 (사진=연합뉴스) |
'당원 명부 유출 의혹' 조은희도 소환…국힘 '초비상'
특검은 23일 오전에는 조은희 의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조 의원은 2022년 서울 서초갑 보궐선거 공천 과정에서, 명태균 씨가 불법 여론조사를 할 수 있도록 책임당원 명부를 넘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조 의원과 명씨 측은 "거래가 없었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명씨가 지인과의 통화에서 "아까 조은희 전화 왔더라. (나한테) '저도 만들어주셨고'라고 했다"고 친분을 과시한 녹취까지 공개된 상황이라 특검의 압박은 거셀 수밖에 없다.
'명태균 리스트'에는 이들 외에도 이준석, 홍준표, 오세훈 등 여권 유력 인사들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어, 특검의 소환 조사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하수인'들을 차례로 불러 조사하는 특검의 칼끝이 최종적으로 게이트의 몸통인 윤석열과 김건희를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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