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어렵고 외로운 자리 오셔…옆에서 함께 있고 기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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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인 유흥식 추기경이 22일 오후 천주교 서울대교구청에서 '라자로 유흥식'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3.7.22 (사진=연합뉴스) |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73) 라자로 추기경이 이재명 대통령의 당선을 축하하는 영상 메시지를 보내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대통령이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5일 더불어민주당은 유 추기경이 이런 내용의 영상 메시지를 보내왔다고 전했다.
영상에서 유 추기경은 “산전수전 다 겪는 그런 삶을 사셨다”며 “많은 어려움을 이겨내시고 드디어 우리 모두의 대통령이 되셨다”고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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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인 유흥식 추기경이 9일(현지시간) 교황청 성직자부 청사에서 한국 취재진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5.5.11 (사진=연합뉴스) |
유 추기경은 “이제 우리 모두의 공복, 대통령님으로서 특별히 가난하고 어렵고 소외되고 희망을 잃은 그들에게 희망을 주고 용기를 드리고 힘을 줄 수 있는 그런 대통령이 되어 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유 추기경은 5월18일(현지시각) 제267대 교황으로 즉위한 레오 14세를 언급하며 “하루아침에 온 세상 교회의 온 인류를 봉사해야 되는 어려운 임무를 맡은 그분께 속으로는 굉장히 안쓰러운 마음과 함께 정말 함께해야 된다는 생각을 깊게 하고 있다”며 “똑같은 마음을 이재명 대통령께도 갖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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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1대 대통령 선거 재외투표 첫날인 20일(현지시간) 유흥식 추기경이 이탈리아 로마 주이탈리아 한국대사관 내에 마련된 재외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뒤 사진 촬영에 응하고 있다. 2025.5.20 (사진=연합뉴스) |
마지막으로 유 추기경은 대통령직을 ‘참 어렵고 외로운 자리’라고 표현하며 “지혜롭게 용기 있게, 할 수 있는 일은 차근차근 해 나가시라”고 조언했다. 그는 “오랫동안 쌓였기 때문에 하루아침에 안 된다”며 “인내를 가지고 지혜를 가지고 사람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그렇지만 또 하셔야 될 일은 굳게 앞으로 나가시리라 믿고 제가 함께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유 추기경은 한국인 추기경으로서 약 47년만에 콘클라베(교황 선출을 위한 추기경단 비밀회의)에 참여했다.
다음은 유흥식 추기경의 축하메시지 전문.
이재명 대통령님, 축하드립니다.
많은 어려움을 이겨내시고 드디어 우리 모두의 대통령이 되셨습니다. 산전수전 다 겪는 그런 삶을 사셨습니다. 이제 우리 모두의 공복, 대통령님으로서 특별히 가난하고 어렵고 소외되고 희망을 잃은 그들에게 희망을 주고 용기를 드리고, 힘을 줄 수 있는 그런 대통령이 되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참 어렵고 외로운 자리에 오셨습니다. 외롭고 어렵고 고통스럽고 속상할 때 제가 우리 대통령님 옆에 함께 있을 것이고, 제가 사랑하고 좋아하는 우리 하느님께 힘 주시고 용기 주시고 위로 주시고, 또 편안함, 기쁨 주시도록 기도하겠습니다.
2주 전에 이 교황청에서도 레오 14세 교황님이 선출되셨습니다. 같은 추기경으로, 장관으로 아주 가깝게 지내던 분이셨죠. 하루아침에 온 세상 교회의 온 인류를 봉사해야 되는 어려운 임무를 맡으신 그분께 속으로는 굉장히 안쓰러운 마음과 함께 정말 함께해야 된다는 생각을 깊게 하고 있습니다.
똑같은 마음을 우리 이재명 대통령께도 같습니다. 다 지나갔으니까 과거 맡겨 드리고, 지혜롭게 용기 있게, 그렇지만 또 하나는 할 수 있는 일을 차근차근 해 나가십시오. 오랫동안 쌓였기 때문에 하루아침에 안 됩니다. 인내를 가지고 지혜를 가지고 사람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그렇지만 또 하셔야 될 일은 굳게 앞으로 나가시리라 믿고 제가 함께하겠습니다.
대통령님, 축하드립니다. 힘내십시오. 기도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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