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4000 코앞, 거품인가 기회인가...AI·데이터센터에 몰리는 자금 [이은영 칼럼]

코스피 4000 돌파 임박, ‘AI 버블론’ 재점화
IMF·FT “거품 경고”…골드만삭스 “성장기 진입”
전문가 “한국 증시, 기대 아닌 정책 기반 펀더멘털 랠리”
▲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 홍보관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 있다. 2025.10.24 (사진=연합뉴스)

 

코스피 지수가 연일 우상향하면서 4000포인트에 다가서는 가운데, 역설적으로 ‘AI 거품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등으로 대표되는 초격차 산업에 자금이 몰리면서, 마치 25년 전 닷컴 버블이나 ‘바이 코리아(Buy KOREA)’ 열풍을 연상케 하는 과열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IMF의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최근 “현재 기업 가치 평가는 ‘닷컴 버블’ 시기와 유사하다”며 경고했고, 파이낸셜타임즈(FT)는 “물론 거품이다(Of course it’s a bubble)”라는 제목의 분석 기사로 인공지능(AI) 투자 과열을 직격했다. 

 

하지만 미국의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 리서치팀은 “지금은 성장기이며 버블 전 단계는 아니다”라고 다른 주장을 편다. 

 

▲ AI 이미지 (제공=연합뉴스)

한국의 주식 랠리는 버블일까? 버블이 아닐까?

먼저 한국의 주식은 너무 움츠러져 있었다. 2025년 1월 중순에 코스피지수가 약 2,527.49포인트에 머물렀던 것은 지난 3년간 윤석열 정부의 불투명하고 불확실한 정책 추진이 실물 경제의 활력을 얼마나 약화시켰는지를 보여주는 숫자이다.

둘째, 경제정책 목표와 기반의 불확실성 제거를 꼽을 수 있다. 이재명 정부는 ‘코스피 5000’과 ‘AI 강국’이라는 국정 목표를 명시하며, 반도체·데이터센터·AI 클라우드·재생에너지에 150조 원 이상을 국가 예산으로 투입하거나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관련 입법을 통해 실질적인 제도 정비를 추진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주가 부양책이 아니라 산업 생태계를 바꾸는 장기 구조 개편이라고 할 수 있는데, 정부의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성장의 동력을 만드는 과정은 과거 닷컴 열풍을 일으켰던 김대중 정부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셋째는 시장의 풍부한 유동 자금이 흘러갈 곳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재명 정부의 명확한 AI 비전은 외국 자본을 끌어들이는 투자 유인책으로 작동하고 있다. 넘어보지 못했던 3800선을 뚫는 데는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순매수가 큰 역할을 했다.


또한 삼성이 테슬라의 AI5칩 생산에 참여하고 구글이 SK와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계획하는 등 AI, 로보틱스, 위성 네트워크 등 빅테크 기업들과 국내 기업들이 협업을 발표하면서 실적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

이는 최근 미국의 빅테크들이 생성형 AI 플랫폼 중심의 기업 가치에 과도한 기대가 반영돼 실적 개선에 고민하고 있는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즉 한국은 실물 경제와 연결된 ‘펀더멘털 랠리’이고, 미국은 기대 심리 중심의 ‘밸류에이션 버블’에 가깝다고 할까.

하지만 과거의 여러 사례들이 증명하듯, 지속 가능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과열된 랠리’는 ‘리스크 랠리’로 전환될 수 있다.

결론적으로, 한국 주식시장에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재생에너지에 몰리는 자금은 ‘버블의 전조’로 비춰질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성장의 초입 단계”라는 시각에 한 표를 던지고 싶다. 그래서 한국 시장이 “버블이냐 아니냐”를 논하기보다는, 이 사이클에서 ‘누가 실질적인 수익을 내는가’, ‘누가 착실하게 이익을 확보하는가’가 기준이 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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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은영 소장 / 2025-10-25 17: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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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밤바다님 2025-10-25 23:45:30
    대한민국은 '성장의 초입 단계'로 앞으로도 주가 상승은 계속된다는 거군요
    이은영 소장님 희망이 있는 칼럼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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