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전재수 공소시효 앞두고 통일교 수사 총력...홍준표 "전재수 잡다 국힘 해산 역공”

▲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19일 통일교 측으로부터 현금 등을 받은 혐의로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2025.12.19 (사진=연합뉴스)

 

경찰이 성탄절 휴일도 반납하고 통일교의 정치권 로비 의혹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주요 피의자인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공소시효 만료가 임박한 상황에서, 경찰은 추가 압수수색을 통해 물증 확보에 나섰고 전 의원 재소환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최근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불가리코리아 본점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전 의원이 통일교 측으로부터 현금과 함께 명품 시계를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시계 구매 내역 등 객관적 증거를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앞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은 특검 조사에서 “2018년 무렵 전 의원에게 현안을 청탁하며 현금과 명품 시계를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해당 진술이 사실로 인정될 경우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의 공소시효는 7년으로, 올해 말 또는 불과 일주일 남짓을 남겨둔 시점에서 만료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문제의 시계 실물은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명품 시계의 구매 경로와 거래 내역을 확인하려 한 것으로 전해졌다. 성탄절 연휴 기간에도 통일교 내부 회계 자료와 총재 특별보고 문건 등 이미 확보한 압수물, 그리고 관련자 진술을 종합해 법리 검토를 진행한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최근 조사한 통일교 전 총무처장 조모 씨 등 교단 자금 흐름을 관리해온 인물들과, 교단과 정치권을 연결한 인물로 지목된 천주평화연합 전 회장 송모 씨, 한학자 통일교 총재의 진술까지 대조·분석했을 가능성이 크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혐의를 보강한 뒤 전 의원을 다시 소환할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전 의원은 현재까지 혐의를 강하게 부인해 왔다. 

 

▲ 홍준표 대구시장 (싸진=연합뉴스)

정치권 공방으로 번진 통일교 특검 논란

이런 가운데 통일교 특검을 둘러싼 정치권 공방도 격화되고 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통일교·신천지 특검을 하면 이재명 정부가 아니라 국민의힘이 곤경에 처하게 될 것”이라며 “국민의힘 해산 사유만 하나 더 추가될 뿐”이라고 주장했다.

홍 전 시장은 25일 페이스북에 “유사 종교집단이 정계에 잠입해 경선을 좌우하기 시작한 것은 2021년 윤석열이 국민의힘에 들어오면서부터”라며 “신천지·통일교 세력이 당내 정치 과정에 개입해 왔다는 것이 정치권의 정설”이라고 적었다. 이어 “이미 끝난 전재수 의원 하나 잡으려다 역공당하는 자승자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도 홍 전 시장의 글을 공유하며 “국민의힘과 종교단체 유착이 확인된다면 해산 사유가 추가된다는 점에 동의한다”며 “이번 특검은 여야를 가리지 않고 정치인 대상 로비를 가감 없이 수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찰 수사가 공소시효라는 시간적 한계 속에서 속도전을 벌이는 가운데, 통일교 로비 의혹은 형사 사안을 넘어 정치권 전반의 책임 공방으로까지 확산되는 양상이다.

[ⓒ 시사타파NEWS.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이종원 기자 / 2025-12-25 17:25:04
카톡 기사보내기 https://m.sstpnews.com/news/view/1065600407376201

URL주소가 복사 되었습니다.
이제 원하는 대화방에서 붙여넣기 하세요.

뉴스댓글 >

댓글 0

"함께하는 것이 힘입니다"

시사타파 뉴스 회원이 되어주세요.

부패한 기득권 세력에 맞서 국민들의 알 권리 충족과 진실 전달에 힘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