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 전한길이 직접 카메오 출연 자랑했으나...삭제
윤석열 탄핵반대, 부정선거 및 산불 간첩 음모론 등 행보 부담됐을 것
넷플릭스 "더 수준 높은 작품 위해"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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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한길 (사진=연합뉴스) |
한국사 강사 출신 극우 전한길씨가 넷플릭스 인기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에 특별 출연했지만, 그가 등장한 모든 장면이 편집돼 삭제된 것으로 드러났다. 전씨가 12·3 불법 계엄 이후 윤석열을 노골적으로 지지하며 강경 우파적 정치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게 '통편집' 원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넷플릭스는 전씨의 정치색 때문은 아니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3일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글에 따르면 전씨는 당초 '폭싹 속았수다'에 카메오(특별 출연)로 출연했지만, 실제 공개된 작품 영상에선 어디에도 등장하지 않았다.
실제로 전씨는 2년 전 본인이 운영하는 포털 사이트 한국사 시험 카페에 해당 작품의 출연 사실을 직접 밝혔다.
드라마 시청자들은 전씨가 작품 후반부인 4막 부분 에피소드에 출연했을 것으로 추정해 왔다. 극중 금명(아이유 분)이 창업한 인터넷 강의 업체 관련 장면에서 강사로 깜짝 등장했을 것이라는 추측이었다. 그런데 지난달 28일 공개된 4막을 보면 전씨 대신 다른 사람이 등장한다.
전씨의 촬영 분량이 통편집을 당한 것으로, 넷플릭스 측이 언제 기존 촬영분을 폐기하고 재촬영했는지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제작사가 전씨 등장 장면을 편집·삭제한 이유와 관련, 누리꾼들은 '전씨의 과도한 정치색에 부담을 느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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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한길 (사진=연합뉴스) |
전씨는 지난해 12월 불법 계엄 직후 각종 보수 집회에 참석하며 윤 대통령 탄핵 반대 목소리를 내 왔다. 또한 부정 선거론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극우 세력의 지지를 받고 있는 그는 지난달 역대 최악의 재난으로 기록되는 영남 지역 산불과 관련해 '간첩'을 운운하며 논란이 되기도 했다.
전한길은 "우리나라에 간첩이 없다고 말할 수 없다"며 "집이나 건물에 불타는 것과 달리 산이라서 워낙 넓은 지역에서 알 수 없는 곳에서 발화, 방화되거나 불이 날 수 있지 않느냐"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산불이 북한과 반국가세력의 방화라는 것을 반박하지 못할 것"이라며 "반박하려면 증거를 제시해야 한다"고 하기도 했다.
또 4·2 재보궐선거 과정에서도 국민의힘 후보 유세를 지원하기도 했다.
넷플릭스는 언론에 "전씨가 '폭싹 속았수다'에 특별 출연한 것은 맞다"면서도 "보다 수준 높은 작품을 보여드리기 위해 다양한 편집과 재촬영을 진행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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