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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쿠팡 침해사고 관련 청문회에 출석한 해롤드 로저스 쿠팡 대표이사가 의원들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5.12.17 (사진=연합뉴스) |
국회가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청문회를 열었지만, 최고 의사결정권자인 김범석 쿠팡 Inc. 의장이 불출석하면서 책임 규명은 시작 단계부터 벽에 부딪혔다.
1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연 ‘쿠팡 침해사고’ 청문회에는 해롤드 로저스 쿠팡 한국법인 신임 CEO를 비롯해 브랫 매티스 CISO, 김명규 쿠팡이츠 대표, 민병기 대외협력 총괄 부사장, 조용우 국회·정부 담당 부사장 등 5명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그러나 김범석 의장과 박대준 전 쿠팡 한국법인 대표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여야 의원들은 김 의장의 불출석을 강하게 질타했다.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대한민국 국민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판했고,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은 “언어가 통하지 않는 외국인을 앞세워 책임을 회피하려는 태도는 매우 비겁하다”고 말했다.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한민국을 호구로 보느냐”고 질타했으며, 노종면 의원도 “무능하고 오만하다”고 비판했다.
의원들은 “김 의장이 사과할 의사가 있는가”, “왜 출석하지 않았는가” 등을 집중 질의했으나, 로저스 대표는 “제가 쿠팡 한국법인의 총괄 책임자”라며 구체적 답변을 피했다. “김 의장으로부터 어떤 지시를 받았느냐”는 질문에도 “사안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규제 기관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원론적 답변에 그쳤다.
로저스 대표는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해 사과했지만, 유출에 활용된 ‘서명키’ 등 기술적·책임 소재를 묻는 질문에는 “잘 알지 못한다”며 답하지 못했다. 앞서 김 의장은 “글로벌 기업 CEO로서 공식 비즈니스 일정이 있다”는 사유서를 제출하며 불출석을 통보했다. 이에 최 위원장은 “불출석 증인은 고발하겠다”며 “청문회 종료 즉시 국정조사 절차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청문회에서는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박대준 전 대표와 고가의 식사를 하며 쿠팡 인사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다는 언론 보도를 둘러싸고 여야 간 공방도 이어졌다. 일부 의원은 당사자의 해명을 요구했고, 다른 의원들은 정쟁화를 경계하며 박 전 대표의 증인 출석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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