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국수 먹었잖아” 조롱성 현수막 파문…한수원, 결국 고개 숙였다

한수원 월성본부, “무료 국수 먹었잖아” 등 현수막 문구로 주민 조롱 논란
김민석 총리 “모욕적 표현…주민 존중 없는 소통은 안 된다” 직격
전대욱 직무대행, 공식 기자회견 열고 경주시민 앞에 사과
▲ 한수원 월성본부가 경주시내에 게첩한 것으로 알려진 현수막 (제공=더불어민주당 경주시 지역위원회)

 

경북 경주시내에 걸린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월성원자력본부 현수막이 ‘주민 조롱 논란’을 일으킨 가운데, 한수원 경영진이 공식 사과에 나섰다.

문제의 현수막에는 “5년 동안 월성본부가 경주시 지방세로 2,190억 원 냈다지요?”, “이번 벚꽃마라톤 때 무료로 주는 국수도 맛있게 먹었잖아!”, “경주시의 자랑 월성본부, 항상 여러분과 함께합니다” 등의 문구가 담겼다. 게시된 지 2시간 만에 철거됐지만, 시민들은 “무료 국수 제공” 표현이 모욕적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한수원 월성본부가 제작한 현수막 속 ‘국수’ 표현은 주민을 존중하지 않는 모욕적 태도”라고 지적했다. 그는 “공공기관의 행사 지원은 ‘한 푼 던져주는’ 시혜가 아니다”라며 “주민과 함께하는 것이지, 위에서 내려다보듯 비아냥거리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주민에 대한 존중이 없으면 소통이 아니다. 그런 태도와 비아냥으로는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모든 공직자의 언어와 태도를 근본적으로 바로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 김민석 국무총리가 1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당정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8.10 (사진=연합뉴스)

논란이 커지자 이날 오후 전대욱 한수원 경영부사장(사장 직무대행)은 경주상공회의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본사 차원에서는 전혀 알지 못한 부분이었다”며 “지원사업 홍보 과정에서 표현을 면밀히 검토하지 못했다. 시민들께 심려를 끼쳐 깊이 사과드린다”고 머리 숙였다.

전문가들은 해당 문구가 법적으로 모욕죄 성립까지 이어지기는 어렵다고 보면서도, 공공기관으로서 도의적·윤리적 책임은 피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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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사타파뉴스 / 2025-09-22 17:5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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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 밤바다님 2025-09-22 21:57:41
    국민과 시민을 무시하며 조롱하는 자들은 사과는 물론 그 책임을 물어 반드시 처벌하여 다시는 그런짓을 못하게 해야합니다
    김민석 국무총리님 화이팅!!!
  • 윤지송님 2025-09-22 18:45:32
    공무원들 정신 못차리면 짤라버려요...
  • 깜장왕눈이 님 2025-09-22 17:58:11
    원전 마피아들 참 방자하고 버릇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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