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북대 난입한 극우 유튜버에 동조하는 발언 유튜브로 생중계
- A경감 "헌재심판 8대0 게임 끝""끝까지 갑시다" 등 발언
A경감 "신속한 현장 정리 위한 친밀감 형성 과정,동조 아냐"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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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탄핵 반대 집회. 해당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사진=연합뉴스) |
충북경찰청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에서 탄핵 반대 성향의 유튜버와 대화하며 정치적 중립 의무를 위반했다는 의혹을 받는 경찰관에 대한 내부 감찰을 진행 중이다.
19일 경찰 등에 따르면 청주의 한 경찰서 소속 A경감은 지난 11일 충북대 탄핵촉구 집회 현장에 난입해 욕설을 내뱉으며 현수막을 불태우는 등 난동을 부린 극우 유튜버들의 발언에 동조하고 탄핵 반대 의견을 드러냈다.
앞서 A경감의 발언은 녹화 영상에 담겨 유튜브에 게시됐고 이후 언론 보도를 통해 논란이 확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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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탄핵 촉구하는 현수막 등 불태우는 극우들 (사진=연합뉴스) |
영상 속에는 A경감이 극우 유튜버와 대화하며 "어디 가서 얘기 안 하는데 (헌재 심판은) 게임이 끝났고"라고 말했다. 그러다가 "끝까지 갑시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주사파 척결의 그날까지, 진짜 민노총, 전교조 해체'라고 유튜버가 발언하자 해당 경찰은 "그렇쥬, 얼마나 잘하시는 거예요"라고 반응했다.
또한 "그럼 사람 갖다가 탄핵해서 8대 0 만들고 있고"라면서 발언 말미엔 욕설도 섞었다. 발언 속 '그런 사람'은 맥락상 윤석열을 지칭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영상 속 유튜버는 "우리만 아는 비밀"이라며 해당 경찰을 '정보관'이라고 소개했다.
당시 일부 유튜버들은 집회 참가 학생들에게 욕설을 내뱉고, 현수막을 불태우는 등의 행동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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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이에 지역 대학생과 시민사회는 공분했다.
시민단체들은 "경찰이 탄핵 반대 유튜버들의 현장 난입과 폭언, 집회 방해를 방관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충북비상시국회의는 전날 성명을 내어 "공무를 수행하는 사람이 지켜야 할 최소한의 중립 의무조차 지키지 않았다”라며 "충북경찰청은 지금 당장 충북대 학생들에게 사과하라"라고 촉구했다.
논란이 커지자 A경감은 "유튜버의 발언을 들어준 것일 뿐이며, 집회를 원활히 통제하기 위해 장단을 맞춰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얼른 돌아가시라’는 취지의 말을 한 것"이라며 정치적 의도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경찰청 감찰계는 A경감의 발언이 탄핵정국에 부적절하고 공무원의 품위유지의무를 지키지 않은 것으로 보고 감찰을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경찰 내부적으로도 최근 정치적 발언을 자제하라는 공지가 여러 차례 내려왔음에도 A경감이 부적절한 언행을 했다는 점을 문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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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흥덕서는 논란이 커지자 전날 A경감을 지역 파출소로 인사 발령 조치했다. 감찰 결과에 따라 추가적인 징계가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 결과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며 "향후 유사한 논란이 재발하지 않도록 내부 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A경감이 소속된 경찰서 홈페이지에는 시민들의 비판 게시글이 올라오고 있으며, 탄핵 찬성 단체들도 경찰의 정치적 중립 위반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이번 사건이 경찰 내부 기강 문제로까지 번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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