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건희, 김영선 전 의원에게 "김상민 당선 지원해주면 장관 자리 주겠다"
- 김상민 출마 당시 윤석열과 두 차례 만나
- 공천 탈락 후 국정원 법률특보로 임명...직권 남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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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서초구 원명초등학교에 마련된 서초4동 제3투표소에서 투표한 윤석열과 김건희. 2025.6.3 (사진=연합뉴스) |
윤석열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지난해 총선 당시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다섰다가 공천 배제된 김상민 전 부장검사가 국정원 법률특보로 임명된 과정이 직권남용에 해당하는지 수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윤석열 부부가 김 전 검사 공천을 위해 영향을 행사하고 국정원에 자리까지 만들어줬다는 의혹과 관련해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6·3 대선을 앞두고 국정원에 김 전 특보의 채용 과정에 대한 근거자료를 임의제출 해 달라고 요구했다. 국정원은 '영장 제시'를 요구하며 제출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김건희 특검이 본격 가동되면 해당 의혹 수사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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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 의창 총선 예비후보로 기자회견 하는 김상민 대전고검 검사 2024.2.13 (사진=연합뉴스) |
명태균씨 측은 지난해 2월16∼19일 사이에 김건희로부터 “김상민이 의창구 국회의원이 되게 도와달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김건희가 김 전 의원에게도 “김상민 검사가 당선되도록 지원하면 장관 또는 공기업 사장 자리를 주겠다”고 얘기했다는 게 명씨 측 주장이다. 다만 총선 당시 윤석열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갈등을 빚으며 김 전 검사는 공천을 받지 못했다.
김 전 특보는 검사 시절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에 대한 수사를 맡으며 윤석열과 막역했던 사이로 알려졌다. 명씨 측은 지난해 2월 김건희로부터 “김상민 검사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 때 정말 고생 많이 했다. 창원 의창구 국회의원이 되게 도와달라”고 말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김건희가 김영선 전 의원에게도 “김상민 검사가 당선되도록 지원하면 장관 또는 공기업 사장 자리를 주겠다”고 얘기했다는 게 명씨 측 주장이다.
검찰은 2024년 김 전 특보가 예비후보로 출마했을 당시 윤석열과 2차례 만난 점에도 주목한다. 김 전 특보는 2024년 2월 16일 정점식 국민의힘 의원 부인 빈소에서 윤석열과 만났고, 2월 22일 마산어시장에서도 두 사람의 만남이 성사됐다. 김 전 특보는 당시 자신의 SNS에 “슬픔을 나누는 자리에서 윤석열의 위로와 격려를 받았다”고 게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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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육성 파일 공개 "김진태 공천" (MBN 방송화면 캡처) |
명태균 수사팀은 김건희의 도움으로 2022년 6월 지방선거의 경선 기회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는 김진태 강원지사도 지난달 말에 조사했다. 김 지사는 5·18을 폄훼했다는 이유로 2022년 4월14일 국민의힘 경선에서 배제됐으나 ‘대국민 사과’를 조건으로 경선 기회를 부여받아 공천을 받았다. 김 지사는 조사 과정에서 김건희의 공천 개입 여부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건희 특검’을 이끄는 민중기 특별검사는 이날,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한 김건희의 대면 조사와 관련해 “수사가 이뤄지리라고 생각한다”며 “(조사 방향은) 구체적으로 정하지 않았고 특검보 임명이 되면 차츰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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