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함 보관소 내부에는 보안장치·열선 감지기 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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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투표함 이송장면 (사진=연합뉴스) |
"사전투표를 한 이후 투표지가 선관위까지 어떻게 도달하고, 개표장까지 어떻게 가게 될까?"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사전투표 첫날인 5일, 서울 중구 필동사전투표소의 사전투표지 이송·보관 전 과정을 공개했다. 선관위가 사전투표지 이송·보관 전 과정을 언론에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궁금해하는 국민들을 위해 전 과정을 모두 투명하게 알리고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사전투표 이송·보관 과정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 관외·관내 사전투표 구분해 밀봉…여야 추천 참관인들은 '감시'
사전 투표일 오후 6시, 사전투표소 문이 닫히고 나면 관외선거인 투표자 수와 실제 투표함에 있는 관외선거인 우편투표 수를 확인하는 작업에 들어간다. 관외선거인 사전투표는 해당 투표자의 관할 선관위로 우편을 보내야하기 때문에 투표지가 갈색 회송용봉투로 동봉돼 있다.
정당 및 후보자 추천 참관인들이 참관하는 가운데 관외사전투표함을 개함하면, 투표사무원들이 회송용봉투를 50개씩 묶으며 총개수를 확인한다.
최종 수량을 확인한 후 관외사전투표지는 우체국으로 이송하기 위해 전용 상자에 나누어 밀봉됐다. 선관위 로고가 적힌 전용 테이프로 상자를 봉인하고, 임의로 봉인을 뜯지 못하도록 테이프와 상자 경계에 직인도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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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투표함 개함 모습 (사진=연합뉴스) |
관외사전투표지 이송 준비를 마치면 관내사전투표함 이송 작업에 들어간다.
관내사전투표는 우편을 보낼 필요가 없기 때문에 투표함에는 봉투 없이 투표용지만 들어있고, 투표함도 개봉하지 않는다.
관내사전투표함 이송 준비는 비교적 간단하다. 투표함 투입구를 나사로 봉쇄하고, 특수봉인지를 그 위에 붙여 이중으로 봉인한다.
이같은 관외·관내 사전투표함 이송 준비 전 과정은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등 각 정당 및 후보자가 추천한 사전투표참관인들이 모두 지켜본다.
■ 경찰 호송 받으며 우체국·선관위로…참관인도 동행
이송 준비가 끝난 투표함은 전면 유리창에 '사전투표함 이송차량'이란 표지판이 붙은 차량으로 이동하게 된다. 관외사전투표는 개별 유권자의 관할 선관위로 부쳐야 하기 때문에 우체국으로, 관내사전투표는 중구선관위로 각각 이송됐다.
오후 6시 30분 경 투표사무원들이 밀봉한 사전투표함을 이송 차량에 차례로 싣고 이 차량에는 여야 정당이 추천한 참관인 2명, 호송 경찰관 2명, 투표사무원이 동승한다.
호송 경찰관은 사전투표함 이송 과정에서 혹시 모를 돌발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동행하지만 사전투표함은 절대 접촉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차량이 출발하면 경찰관이 무전으로 사전투표함 이송을 알리며 목적지인 우체국에 도착한다. 참고로 서울 중·성동을 선거구 내 19개 사전투표소의 우편투표는 서울중앙우체국으로 옮겨지게 된다.
우체국 직원들은 참관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상자 봉인지를 뜯어 관외사전투표 수량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며 해당 유권자가 속한 관할 선관위로 전국에 우편으로 부쳐진다. 관외사전투표 접수 전 과정에도 경찰과 참관인이 동행한다.
관내사전투표함 역시 이송 차량으로 관할 선관위로 이송된다.
사전투표관리관이 참관인, 경찰과 함께 사전투표함을 관할 선관위로 옮기면 해당선관위는 국민의힘, 민주당 추천 선관위원이 입회한 가운데 사전투표함 봉쇄·봉인 상태를 확인하고 보관장소에 비치했다.
보관장소에는 관할 사전투표소의 모든 관내사전투표함이 투표소별로 정리 배치된다. 이렇게 먼저 1일 차 관내사전투표함을 두고, 그 위에 해당 사전투표소의 2일 차 투표함을 쌓아두는 방식으로 보관한다.
모든 관내 사전투표함이 도착하면 해당 선관위는 사전투표함 보관장소를 최종적으로 봉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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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 모니터에 비친 사전투표함 보관장소 (사진=연합뉴스) |
■ 사전투표함 보관장소 24시간 촬영·공개…4월 10일까지 '봉쇄'
사전투표함 보관장소엔 앞뒤로 CCTV가 달려 있어 24시간 양방향 녹화되며 중앙선관위 통합관제센터가 이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투표함 보관장소 영상녹화는 보안 통신망을 이용, 외부 접근이 차단되며 위·변조가 불가능하다는 것이 선관위 설명이다.
일반 시민들도 서울시선관위 청사에 설치된 대형 CCTV 모니터를 통해 중구선관위 사전투표함 보관 상황을 24시간 확인할 수 있고, 중구선관위에서도 열람신청서를 제출하면 정규 근무 시간 중 모니터로 실시간 화면을 볼 수 있다.
24시간 보관장소 내부를 녹화하기 위해 조명을 끌 수 없도록 스위치에는 잠금장치도 설치됐다.
보관장소 내부엔 경계·출입 통제·침입 신호를 통합 관리하는 보안장치와 열선 감지기가 작동하고, 출입문에는 자석 감지기가 부착돼 비정상적 개폐 상태를 실시간으로 감지한다.
사전투표함 보관장소 출입은 정당 추천 선관위원 참여 아래 이뤄진다.
선관위 책임자 등 극소수 인원만 등록된 지문리더기로 출입문을 개방하고, 사전투표함 비치 후 봉쇄한 뒤엔 서명한 특수봉인지로 출입문을 추가 봉인한다.
2일 차 사전투표함까지 도착하면 관내사전투표함 보관장소는 선거일인 4월10일까지 일절 출입 없이 봉쇄된다.
선거가 마감하는 4월 10일 오후 6시가 되면 정당 추천 선관위원, 개표 참관인 입회하에 사전투표함 보관장소를 개방한다. 이후 사전투표함은 호송 경찰과 참관인 동행 아래 개표장으로 이송된다.
선관위는 일부 음모론자들이 퍼뜨리는 사전투표함 교체설 등과 관련, "사전투표의 모든 과정은 정당 추천 위원 또는 정당 추천 참관인의 참여 아래 이뤄지고 있다" 면서 "일각에서 주장하는 '사전투표함 바꿔치기' 같은 가능성은 0.1%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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