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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구연 국무 1차장 (사진=연합뉴스) |
지난 10년간 알프스 주요 고장 사례가 8건이라던 정부측 발표와 달리 알프스의 실제 고장 건수는 훨씬 더 많은 것으로 드러나 의도적으로 축소하는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처리하는 다핵종제거설비(ALPS·알프스)의 고장 발생 건수가 기기별로 최소 30건이 넘는 것으로 밝혀졌다.
실제 고장 건수가 정부 발표보다 많고 잦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알프스에 대한 신뢰도 자체에도 상당한 타격이 될 전망이다.
박구연 국무조정실 1차장은 “우리 정부는 전문가 현장 시찰단이 파악한 자료로부터 2013년부터 2022년까지 설비 부식, 전처리설비 필터 문제, 배기필터 문제 등 총 8건의 ALPS 설비에 고장이 발생한 것을 확인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김성일 원자력안전기술원 방사선·폐기물평가실 책임연구원은 일일 브리핑에서 “2021년도에 헤파필터라고 하는 배기필터 고장이 1건 발생했는데, 이 건으로 인해 배기필터를 전수 검사했더니 전체 25개 가운데 24개에서 고장이 났다”고 설명했다.
현장 시찰단이 도쿄전력으로부터 받은 알프스 주요 고장 사례(8건) 목록 자료에는 2021년 8월 알프스 에이치아이시(HIC) 배기필터 손상 1건이 있었다고 기재돼 있는데, 고장 건수가 실제로는 24건으로 더 많다는 것이다.
정부는 후쿠시마 오염수 핵심시절인 ALPS 고장 건수를 ‘사례별로 계산했다“고 해명하면서 정부가 의도적으로 고장사실을 의도적으로 은폐·축소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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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문 의원 (화면캡쳐=시사타파뉴스) |
이정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도쿄전력으로부터 확보한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도쿄전력이 제출한 8건의 고장 외에도 최소 4건의 추가 고장이 더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정부가 확보한 자료에는 '기설 ALPS(B계열)의 크로스플로우필터(CFF) 내 테프론제 가스켓의 방사선에 의한 열화로 인해 탄산염 슬러리가 유출되었다(2014년 3월)'는 고장 사례가 한 차례 기술되어 있다.
그러나 이외에도 기설 ALPS A계열(2건, 2014년 3,5월), C계열(1건, 2014년 5월)에서도 비슷한 고장이 추가적으로 3건 더 발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 이 의원의 주장이다.
이 의원은 "우리나라 시찰단이 제공받은 데이터 신뢰성 자체에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자료의 신뢰성에 의문을 표했다.
이어 "일본이 일방적으로 제공하는 데이터의 신뢰성이 무너졌다"며 "지금이라도 정부가 직접 ALPS의 유지·관리계획을 눈으로 확인하고 점검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며 정부의 부실 검증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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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에서 진행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반대 퍼레이드 (사진=연합뉴스) |
이에 대해 정부는 “우리는 건수가 아닌 사례로 얘기해왔다”고 해명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후쿠시마 오염수의 방사성 물질 정화설비인 알프스(ALPS) 고장 사례가 우리 정부의 발표보다 4건 더 많고, 정부는 이를 모르고 었다는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언론에 보도된 ‘추가 고장 4건’은 정부가 이미 밝힌 고장 사례 8건에 포함된 것이라며 "보도된 고장 4건 가운데 기설 알프스 관련된 3건은 2014년도 3월 기설 알프스 비계열 고장 사례와 동일한 원인과 조치가 이뤄진 사항”이라면서 “전처리 설비의 필터 부속의 재질을 변경했고 관련해서 상세한 분석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임승철 원자력안전위원회 사무처장은 “증설 알프스 관련 1건은 2020년 10월 증설 알프스 비계열 고장 사례와 동일한 원인과 조치가 이뤄진 사항”이라며 “필터 부속을 교체했고 관련해 상세한 분석 중" 이라고 말했다.
사례 1건은 원인과 조치 사항을 포함해서 개수를 세는 것으로 1건의 사례가 1건의 고장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원안위가 몰랐다는 보도를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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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칠승 의원 (사진=연합뉴스) |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ALPS의 추가고장 사실이 드러나면서, 지난 10년간 8번의 고장이 났다는 정부 발표가 은폐·축소된 정보였음이 밝혀졌다"고 지적했다.
권 대변인은 이어 윤석열 정부에 대해 "정말 뻔뻔하다"며 "일본 정부의 ALPS 고장 사실 은폐·축소를 알면서도 눈 감아 주었나? 누구를 위해 일하는 정부인지 모르겠다"며 정부를 상대로 비판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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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반대 집회중인 완도 어민들 (사진=연합뉴스) |
한편, 한국수산업경영인 연합회 등 지역 어업인단체는 23일 전남 완도군 완도항 1부두 주변 해변공원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반대' 집회를 열었다.
집회 참여 어업인 700여 명(주최 측 추산)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결사반대' 등의 구호가 적힌 대형 현수막과 손팻말을 들고 결의를 다졌다.
양식장 관리선·어선 등 200여 척도 완도항 앞바다에서 해상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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