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S효성·카카오·키움증권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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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중기 특검과 김건희 (제공=연합뉴스) |
김건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이른바 '집사 게이트'와 관련해 대기업 총수들을 대거 소환하며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에 연루된 전·현직 회장 등 4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재계와 금융계가 긴장하고 있다.
'집사 게이트' 정조준…대기업 총수 줄소환
특검팀은 14일,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 윤창호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에게 오는 17일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
'집사 게이트'는 김건희의 집사로 알려진 김예성 씨가 관여한 렌터카 업체 IMS모빌리티(옛 비마이카)가 수백억 원의 누적 적자를 기록하는 등 자본잠식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대기업과 금융사로부터 184억 원에 달하는 투자를 유치했다는 의혹이다. 특검은 이 과정에 김건희의 영향력이 작용했는지, 해당 기업들이 부정한 청탁을 목적으로 투자를 한 것은 아닌지 등을 집중적으로 수사하고 있다.
특검에 따르면 한국증권금융이 50억 원, HS효성이 35억 원, 카카오모빌리티가 30억 원, 키움증권이 10억 원 등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투자 규모가 상당한 만큼, 최고 의사결정권자의 개입 없이는 투자가 불가능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특검의 소환 통보 소식이 알려지면서 15일 주식 시장에서 HS효성, 카카오, 키움증권 등의 주가는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
특검팀은 '집사 게이트' 수사와는 별개로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서도 강도 높은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14일 특검은 이일준 삼부토건 회장, 조성옥 전 회장, 이기훈 웰바이오텍 회장(삼부토건 부회장), 이응근 전 삼부토건 대표 등 4명에 대해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는 특검 출범 이후 첫 구속영장 청구다.
이들은 2023년 5월경 삼부토건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참여할 것처럼 허위 정보를 유포해 주가를 인위적으로 부양한 뒤, 보유 주식을 매도해 수백억 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은 이들이 실제 사업 추진 의사나 능력 없이 주가 부양을 위해 재건 포럼 등을 이용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의 전방위적인 수사로 인해 관련 기업들은 경영 불확실성 증대와 이미지 실추 등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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