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으로 돕는다” 녹취에 이어 CCTV까지…노상원, 핵심 질문엔 "귀찮다"며 ‘증언 거부’

내란 재판 증인 노상원, 증언 거부로 일관하며 '특검의 감형 제안' 주장
비상계엄 전날 녹취 공개..."“V(대통령)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 움직인다”
롯데리아 CCTV 영상 공개...머리에 무언가 덮어씌우는 듯한 동작 장면 포착
▲ '12·3 비상계엄' 기획에 관여한 혐의로 구속된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24일 오전 은평구 서울서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2024.12.24 (사진=연합뉴스)

 

내란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8일 법정에서 대부분의 신문에 대해 “증언을 거부한다”며 답변을 피했다. 특히 특검이 부정선거 교육 여부를 묻자 “귀찮으니까 증언 거부하겠다”고 말해 재판부가 즉각 제지하는 등 법정 분위기는 긴장감이 크게 높아졌다. 반면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거나 불리함을 줄일 수 있는 질문에는 비교적 상세히 설명하며 ‘선택적 침묵’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모습을 보였다.

이날 재판에서는 비상계엄 하루 전 지인과 통화한 블랙박스 녹음 내용과 계엄 모의 정황이 담긴 롯데리아 CCTV 영상이 함께 제시됐다. 녹취록에는 노상원이 “며칠 지나면 알게 될 것”, “V(대통령)을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 여러 가지 하고 있다”, “사주나 보고 편하게 살려고 했는데 안 놔준다” 등 내란 준비 과정에 관여한 정황이 담겨 있었다. 노상원은 “12월 3일 계엄 선포를 몰랐다”고 주장했지만, 녹취 내용은 그의 주장과 뚜렷하게 배치된다.

특검은 노상원이 주장한 ‘감형 제안’ 발언에 대해서도 추궁을 이어갔다. 노상원은 “특검이 네 가지 진술을 하면 형량을 감경해주겠다고 말했다”, “법이 통과되기 전에도 제안이 있었고, 통과 후에는 조문을 보여주며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말하면 파장이 너무 크고 내 재판에 칼이 들어온다”며 세부 진술을 거부했다. 특검은 회유가 아니라 수사 절차 설명일 뿐이라고 반박했지만, 노상원은 끝까지 감형 제안이 있었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계엄 선포 직전 정보사 인사들과 롯데리아에서 회동한 CCTV 영상도 공개됐다. 영상 속 노상원은 김용군 전 대령에게 문서를 보여주고, 특정 순간에는 머리에 무언가를 덮어씌우는 듯한 특이한 동작을 취한다. 특검은 이를 “계엄 직후 실행 계획 전달 또는 시뮬레이션 동작”으로 의심했지만, 노상원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다만 선관위 전산실 확보 지시와 관련된 질문에는 “문상호 전 사령관과 일대일로 이야기했다”, “보안 때문에 그랬다”고 답해 일부 역할을 인정하는 취지의 발언도 나왔다.

노상원은 윤석열이 받고 있는 △체포영장 집행 저지 △국무위원 심의권 침해 △사후 계엄 선포문 작성 △비화폰 기록 삭제 △허위 공보 작성 등 핵심 혐의들과 직결되는 인물로 평가된다. 그러나 그는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증언을 거부하겠다”며 사실상 침묵 전략을 유지해 재판부의 사실 규명에 적지 않은 난항을 초래하고 있다.

재판 중 “귀찮아서 증언을 거부한다”는 발언까지 나오자 재판부는 “하기 싫어서 증언 거부를 하는 것은 법적으로 허용되지 않는다”고 제지했고, 노상원은 “그런 뜻이 아니라 내 재판에 영향을 미칠 우려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이번 증언 거부와 녹취·CCTV 공개는 15일 예정된 노상원의 1심 선고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며, 그의 발언은 윤석열 측 방어 논리에도 변수가 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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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사타파뉴스 / 2025-12-09 09: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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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깜장왕눈이 님 2025-12-09 09:10:14
    반성과 뉘우침을 바라지는 않는다. 아닥이라도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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