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배 진술 번복...“김건희 측에 전달 후 돌려받아 보관” 의견서 제출
김건희 측 “제출 경위 불투명·위법 가능성”...특검, 추가 소환 및 증거조사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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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건희 여사(왼쪽)와 '건진법사' 전성배 씨 (사진=연합뉴스) |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통일교 측이 김건희에게 교단 현안 청탁 명목으로 건넨 고가 금품의 실물을 확보했다. 중간 전달자였던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최근 진술을 바꿔 물품을 직접 제출하면서다. 특검은 확보한 물품의 일련번호가 수사 기록과 일치하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22일 특검팀에 따르면, 전성배 씨 측은 변호인을 통해 시가 6220만원 상당의 그라프 목걸이 1점, 샤넬 가방 3점, 샤넬 구두 1켤레 등 총 5점을 임의 제출했다.
박상진 특검보는 “일련번호가 기존 수사 과정에서 확인된 내역과 일치했고, 일부 물품은 사용 흔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특검은 해당 물품을 압수하고, 전달 및 보관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번 물품은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영호 씨가 2022년 4~7월 사이 교단 현안 지원을 청탁하며 전 씨를 통해 김건희 측에 전달한 것으로 특검은 보고 있다. 윤 씨는 통일교 행사·프로젝트에 정부 지원을 요청하는 과정에서 고가의 명품 가방과 목걸이를 건넸다는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전 씨는 그동안 “물품을 받았으나 잃어버렸다”고 주장했으나, 최근 재판에서 입장을 번복했다. 그는 법원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통일교로부터 받은 물품을 김건희 측근인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에게 전달했고, 이후 김 여사 측으로부터 돌려받아 보관했다”고 밝혔다. 이 진술 변화를 계기로 특검이 실물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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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은 이날 공판에서 샤넬 매장 직원의 증언도 확보했다. 직원은 “2022년 4월 유 전 행정관이 가방 교환 과정에서 여러 차례 통화했고, 상대방의 목소리가 김건희와 유사했다”고 진술했다.
유 전 행정관은 당시 800만원대 가방을 가져와 다른 가방과 구두로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전 씨의 진술 번복과 실물 확보를 계기로 물품의 전달·반환·보관 경위를 명확히 규명하고, 필요 시 추가 증인신문과 관련자 소환을 이어갈 방침이다.
또 실물 확보로 청탁 구조의 실체가 드러나면, 윤석열의 관여 여부까지 수사를 확대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청탁 대상이 민간인 김건희가 아니라 공직자인 윤석열이었다는 판단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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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건희가 12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을 나서고 있다. 2025.8.12 (사진=연합뉴스) |
김건희 측은 즉각 반박했다. 변호인단은 “특검이 확보했다는 물품들이 김건희가 직접 교부·수령한 사실이 확인되지 않았으며, 특검에 전달된 경위 또한 전혀 소명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공범으로 지목된 전성배 측을 통해 제출된 정황이 명백한 만큼, 수집 과정의 위법 가능성과 회유·유도 가능성, 증거의 동일성 유지 여부 등을 철저히 살펴야 한다”며 “재판부가 곧바로 증거조사에 착수하는 것은 방어권 침해 우려가 크다”고 밝혔다.
법조계에서는 이번 확보 물품의 실물성과 일련번호 일치가 향후 재판에서 결정적 증거로 작용할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다만 수집 경위의 적법성과 전달 경로의 명확성이 핵심 쟁점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특검은 조만간 전 씨를 추가 소환해 물품 반환 시점과 보관 경위, 통일교 측 청탁 내용 등을 추가로 조사할 예정이다. 아울러 압수물 감정과 증거조사 절차를 병행하며 사건의 실체 규명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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