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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지난 10일 인천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제5회 인천공항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12.11 (사진=연합뉴스) |
이재명 대통령의 공개 질책을 받은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이틀 만에 SNS를 통해 해명에 나섰지만, 그의 설명은 논란을 진화하기보다 오히려 공항 보안 인식의 허점을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학재 사장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국토교통부 업무보고 당시 대통령으로부터 “써준 것만 읽는다”, “업무 파악을 못 한다”는 질책을 받은 배경으로 외화 밀반출 문제와 이집트 공항 입찰 사안을 언급했다. 그는 ‘책갈피 달러’ 질문에 대해 “불법 외화 반출은 세관 업무이며, 인천공항공사의 보안 검색은 위해물품 위주”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는 지적이 즉각 제기됐다. 외화 밀반출은 세관 소관이지만, 인천공항공사 보안검색 과정에서 적발될 경우 세관에 인계하는 구조로 운영되고 있으며, 실제로 적발 실적에 따라 보안검색요원에게 성과금이 지급되고 있다. 즉, 공사 역시 외화 밀반출 방지 체계의 일부다.
이 사장은 또 “책갈피에 달러를 숨기면 검색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온 세상에 알려져 걱정스럽다”며, 이 대통령이 언급한 ‘100% 수화물 개장 검색’은 “공항 마비를 초래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대통령의 발언은 전면 개장 검색을 즉각 시행하라는 지시라기보다, 현행 검색 체계의 허점을 점검하라는 문제 제기에 가까웠다는 점에서 논점 왜곡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업무보고에서 함께 지적된 해외 공항 개발 사업과 관련해서도 이 사장은 “입찰 공고조차 나오지 않은 초기 단계라 구체적 보고를 받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은 “보고서에 쓰인 사실 말고는 아는 게 없다”며, 공기업 수장으로서 사업 전반에 대한 이해 부족을 지적한 바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 사장의 해명이 단순한 업무 설명을 넘어 정치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국민의힘 3선 의원 출신인 이학재 사장은 윤석열 정부 시기 임명된 인사로,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에도 임기 완주 의지를 밝혀왔다. 최근에는 내년 지방선거 인천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결국 이번 논란은 공항 보안과 해외 사업이라는 실무 문제를 넘어, 정권 교체 이후에도 유지된 공기업 수장들의 책임성과 국정 인식이 어디까지 변화했는지를 묻는 사례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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