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청탁 오간 ‘건희2’ 전화번호…“내 번호”라는 비서관, 특검 “김건희가 썼다”

김건희 재판서 ‘건희2’ 번호 실사용자 두고 정지원 vs 특검 정면 충돌
녹취록에는 김건희가 “비밀 번호”라 밝혀...정지원 “한두 번 빌려준 것”
특검 “인사청탁·비선 소통 핵심 통로” 주장...재판부 “위증시 처벌” 경고
▲ 정지원 전 행정관이 25일 서울 광화문 kt웨스트에 차려진 김건희 특검으로 출석하고 있다. 2025.7.25 (사진=연합뉴스)

 

김건희 재판에서 이른바 ‘건희2’ 전화번호의 실제 사용자를 두고 특검과 김건희 측근 사이에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다. ‘문고리 3인방’으로 알려진 정지원 전 대통령실 행정관은 “건희2는 내가 개통해 사용한 번호”라고 증언했지만, 특검은 녹취·진술 등 다수 증거를 제시하며 “김건희가 실사용자”라고 반박했다.

1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우인성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김건희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 공판에서 정 전 행정관은 “개인 번호가 알려져 새 번호를 만든 것”이라며 김건희 사용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나 특검이 공개한 통일교 윤영호와의 통화 녹취에서 김건희는 “이 번호는 비밀리에 쓴 번호”라며 “여기로 연락하라”고 말한 사실이 드러났다.

특검이 “김건희가 직접 ‘비밀 번호’라고 말한 녹취가 있는데, 그러면 김건희 진술이 거짓인가”라고 묻자 정 전 행정관은 “왜 그렇게 진술했는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재판부는 “거짓말하면 위증으로 처벌받는다”고 경고했다.

정 전 행정관은 또 건진법사 전성배가 ‘건희2’ 번호로 인사청탁을 전달한 내역에 대해 “출력만 해서 인수위가 가져가도록 했고, 김건희에게 보고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재판부는 “보좌 대상이 영부인인데 보고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이냐”고 다그쳤다.

아울러 정 전 행정관은 김건희가 통일교 측으로부터 받은 고가 선물 관련해 “샤넬 구두는 신은 것을 본 적 있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특검이 제시한 샤넬 가방·목걸이 사진에 대해서는 “본 적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소환된 또 다른 김건희 측근 유경옥 전 행정관은 두 번째 불출석을 했다. 특검은 “다음에도 불출석하면 구인영장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특검은 ‘건희2’가 김건희의 비선 인사·정치 영향력 행사 통로였다는 점을 입증하는 데 집중하고 있으며, 현직 증인들의 진술 불일치는 향후 위증 판단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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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원 기자
  • 이종원 기자 / 2025-11-15 21:00:57
  • 시사타파뉴스 이종원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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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 깜장왕눈이 님 2025-11-17 08:42:24
    아직도 정신 못차린 좀비놈이구나
  • Tiger IZ 님 2025-11-16 12:21:24
    니폰인데 왜 '건희2'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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