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핵잠 규모 첫 공개…김정은 “전쟁 억제력의 중대 변화”

김정은, 8700t급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 건조 현장 첫 공개
한국 핵잠 추진엔 “공격적 행위” 규정하며 직접 경고
▲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4일 부인 리설주, 딸 주애와 함께 8천700t급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 건조 사업을 현지지도하고 해군의 핵무장화를 계속 강력히 추진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조선중앙TV가 25일 보도했다. 2025.12.25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700톤급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 건조 현장을 직접 찾아 사업 진척 상황을 점검했다고 북한 매체가 25일 보도했다. 김정은이 핵추진 잠수함의 구체적 규모와 동체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정은은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도입 추진에 대해서는 “공격적인 행위”라고 규정했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정은은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 건조 현장을 둘러보며 “국가의 안전을 믿음직하게 지킬 수 있는 핵방패를 억척같이 구축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새로 건조 중인 핵잠수함에 대해 “전쟁 억제 능력에 대해 우리 자신은 물론 적들까지도 더욱 확신하게 만드는 사변적인 중대 변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공개된 잠수함은 8700톤급으로, 핵연료를 동력으로 사용하면서 핵탄두를 탑재한 순항미사일 또는 일부 탄도미사일을 운용할 수 있는 전략핵잠수함으로 추정된다. 북한이 핵잠수함의 규모와 전체 동체를 공개한 것은 처음으로, 전문가들은 원자로 탑재와 외형 완성이 상당 부분 진행됐음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해석하고 있다.

김정은은 핵잠수함을 통한 해상 기반 핵전력 확보가 핵 억제력 완성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운용에 들어갈 경우, 지상 핵시설이 타격을 받더라도 수중에서 핵 보복이 가능한 ‘제2격(second strike)’ 능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점을 부각한 것이다.

김정은은 “핵방패를 더욱 강화하고 그 불가역적 지위를 굳건히 다지는 것은 우리 세대의 숭고한 사명”이라며 비핵화 의사가 없음을 재확인했다. 다만 ‘핵방패’, ‘안전 보장’ 등 표현을 사용해 대외 메시지의 수위는 일정 부분 조절한 모습도 보였다.

김정은은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도입 추진과 관련해 “조선반도 지역의 불안정을 더욱 야기할 것”이라며 “우리 국가의 안전과 해상 주권을 엄중히 침해하는 공격적인 행위로 반드시 대응해야 할 안전 위협으로 간주한다”고 밝혔다. 김정은이 한국의 핵잠 추진을 직접 거론하며 비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은 최근 미국 핵추진 잠수함 ‘그린빌함’의 부산항 입항과 한·미 핵협의그룹(NCG) 활동도 함께 문제 삼으며, 한·미 군사 협력을 ‘핵 대결 구도’로 규정했다. 전문가들은 이를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한 압박 메시지이자, 핵보유국 지위를 기정사실화하려는 전략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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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사타파뉴스 / 2025-12-25 13:4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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