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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해룡 경정이 증언하고 있다. 오른쪽이 김찬수 전 영등포서장 (사진=연합뉴스) |
'세관 마약수사 외압 의혹 청문회'에서 김찬수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전 영등포경찰서장)과 백해룡 화곡지구대장(경정, 전 영등포서 형사과장)이 ‘용산 언급’과 관련해 정반대의 증언을 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지난해 10월 말레이시아 마약 조직의 필로폰 밀수에 조력한 혐의로 세관 직원 4명을 입건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당시 백해룡 영등포서 형사과장이 관세청과 서울경찰청 수뇌부의 수사 무마 외압이 있었다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관련자 9명을 고발했다.
김 행정관은 20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열린 청문회에서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백 경정과의 통화에서 '용산이 사건 내용을 알고 있다.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말한 적이 있냐"고 묻자 "사실무근이다"라고 답했다.
김 행정관은 ’브리핑 연기를 스스로 결정한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맞다. 현시점에서 브리핑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면서 "브리핑 후 압수수색 한다고 했는데, 해당 기관에서 증거 인멸을 할 수 있고 본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에도 보고되지 않은 단계였다"고 밝혔다.
채현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통령실 외압 의혹’을 제기하자 김 행정관은 "이 사건과 관련해 제가 대통령실에 보고한 일은 전혀 없다"면서 "대통령실과 전혀 무관하며 당시 백 경정의 결정은 수사 상식에 부합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백 경정은 김 행정관의 증언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그는 9월20일 오후 9시께 이뤄진 김 전 서장과의 통화에서 "브리핑을 진행할 수밖에 없는 사정을 이야기하니 용산에서 알고 있어서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백 경정은 "본인이 마약 압수 현장에서 진두지휘까지 했던 이 사건을 갑자기 브리핑도 막고 수사를 방해하게 된 계기가 용산이 아니면 설명이 안 된다. 전담팀을 배신하고, 제 등에 칼을 꽂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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