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형배 전 헌재 재판관, 에세이 《호의에 대하여》 베스트셀러 1위… 인간적 고백에 공감 확산

▲ 문형배 전 헌법재판관의 에세이 '호의에 대하여' (사진=연합뉴스)

 

문형배 전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첫 에세이 《호의에 대하여》가 교보문고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방송 출연 이후 관심이 급증하며 전주 대비 37계단이나 뛰어올랐고, 주요 독자층은 40대 이상과 여성으로 나타났다.

문 전 권한대행은 윤석열 파면 심판의 주심 재판관으로, 최근 언론 인터뷰와 강연 활동을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법조인으로서 정치적 오해를 받을 수 있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그는 ‘법과 민주주의의 의미를 나누는 것’이 퇴임 후의 소명이라고 강조해 왔다.

특히 그는 탄핵 선고를 앞두고 겪은 극심한 스트레스를 이겨낸 방법을 솔직히 털어놓아 화제를 모았다. 최근 JTBC 인터뷰에서 문 전 권한대행은 “김완선의 〈이젠 잊기로 해요〉를 매일 들었다”며 “노래 가사가 마음을 붙잡아줘 겨우 잠들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아이유의 〈너의 의미〉 등 유튜브가 추천해준 음악들로 하루를 버텼다고 전했다.

또한 당시 산책조차 쉽지 않았던 상황을 고백했다. “집회 참가자들의 욕설 때문에 옥상이나 마당에서도 편히 걸을 수 없었다”고 밝히며, 판사라는 직업의 무게와 고독을 설명했다. 그는 “재판은 원고가 좋으면 피고가 나쁘고, 둘 다 좋은 결론을 내기 어렵다. 우리는 현명하지 못한데도 누군가의 운명을 판단해야 한다”며 판사의 숙명을 돌아봤다. 이어 “죽어가는 사람을 살리는 의사보다 멀쩡한 사람을 죽일 수 있는 판사가 더 힘든 직업일 수 있다”고 토로했다.

퇴임 후 펴낸 《호의에 대하여》에는 그의 일상과 독서 일기, 사법 현안에 대한 단상들이 담겼다. 책은 출간 직후 독자들의 공감을 얻으며 히가시노 게이고의 《가공범》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문 전 권한대행의 행보에 대해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하는 옳은 일”이라는 긍정적 평가와 “정치 행보 아니냐”는 비판이 엇갈린다. 하지만 그의 인간적인 고백과 성찰은 오히려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며, 퇴임 법조인의 새로운 길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교보문고 8월 다섯째 주 베스트세럴 순위(8월 27일~9월2일 판매 기준)는 다음과 같다. 


1. 호의에 대하여(문형배·김영사)
2. 렛뎀 이론(멜 로빈스·비즈니스북스)
3. 가공범(히가시노 게이고·북다)
4. 다크 심리학(다크 사이드·프로젝트 어센딩)
5. 혼모노(성해나·창비)
6. 자몽살구클럽(한로로·어센틱)
7. 양면의 조개껍데기(김초엽·래빗홀)
8. 팩트풀니스(한스 로슬링·김영사)
9. 모순(양귀자·쓰다)
10. 키메라의 땅 1(베르나르 베르베르·열린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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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사타파뉴스 / 2025-09-07 12: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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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민님 2025-09-07 15:45:47
    좋은 기사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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