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의회, 호르무즈 봉쇄 의결, 美 "자살행위"...오일쇼크 공포

전 세계 석유 소비량의 20% 운송…韓 수입 중동산 원유 99% 호르무즈 통과
피습 반발해 이란 의회, 해협봉쇄 의결…국가안보위의 최종 결정만 남아
봉쇄시 유가 최대 130달러 전망…美부통령 "봉쇄, 이란 입장서 자살행위"
▲ 호르무즈 해역 인근서 미사일 발사 훈련 중인 이란군(2022년 12월)


이란 의회가 미국의 자국 핵시설에 대한 폭격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22일(현지시간) 의결했다.

이란 국영 프레스TV에 따르면 의회 국가안보위원장 에스마일 쿠사리는 이같은 소식을 전하며 “최종 결정권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에 있다”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은 걸프 해역(페르시아만)의 입구로 걸프 산유국, 이란, 이라크의 주요 원유와 가스 수송로다. 가장 좁은 곳은 폭이 약 33㎞에 불과하다. 수심 또한 비교적 얕아 대형 유조선이 지나갈 수 있는 해로가 한정적인 상황에서, 대형 선박이 대부분 이란 영해를 지나야 하는 만큼 이란이 사실상 해협을 통제 중이다.

세계 원유 소비량의 약 25%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액화천연가스(LNG) 소비량의 약 20% 또한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것으로 추산된다. 실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 국제유가가 급등해 세계 경제에 큰 충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 당시 호르무즈 해협에서 상대방 유조선과 상선에 대한 공격과 기뢰 설치 등으로 통항이 위협받았던 적은 있으나 이란이 해협을 전면 봉쇄한 적은 없다.


▲ 호르무즈 해협 (제공=연합뉴스)


앞서 미국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을 두고 “자살 행위”라고 표현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그것은 이란인들 입장에서 자살 행위”라며 “이란의 전체 경제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돌아가고 있다. 그것은 전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향후 시나리오는 세 갈래다. 이란 최고안보회의가 봉쇄 결정을 보류하고 정치적 협상을 시도할 가능성, 제한적·상징적 봉쇄를 통해 미국과 이스라엘의 반응을 떠보는 저강도 대응, 해상 통과를 차단해 군사 충돌의 도화선을 당기는 고강도 대응이다. 이란은 경제적으로 호르무즈 해협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봉쇄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고립이 장기화하면 예측 불가한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해협은 단순한 수로가 아니다. 이란이 국제 사회를 상대로 협상력을 행사하는 전략적 카드이자 지정학적 '협상 테이블'로 작동하는 공간이다.

한국에 미칠 파장도 상상 이상일 것으로 전망된다. 석유와 가스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한국은 국제유가 상승과 운송비 인상, 환율 불안 등 복합적인 압력에 직면할 수 있다.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은 벌써 6주 만에 상승 전환됐고, 기업의 수익성과 소비자 물가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동 해상 루트의 불안정성이 글로벌 공급망을 흔든다면, 반도체·정유·자동차 등 한국의 수출 주력 산업도 충격을 피하기 어렵다. 호르무즈 해협을 예의 주시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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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원 기자
  • 이종원 기자 / 2025-06-23 09:00:02
  • 시사타파뉴스 이종원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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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 밤바다님 2025-06-23 20:28:21
    우리 이재명 국민대통령님 술뚱내란외환우두머리가 저질러 놓은 거 회복하시느라 힘든데
    깡패 미국과 트럼프 때문에 더 힘드시게 생겼네요
  • WINWIN님 2025-06-23 17:43:17
    도람프는 지난 대선때 바이든한테 전쟁광이라고 비난하면서 모든 전쟁을 일주일만에 종식시키겠다고 하더니 3차세계대전을 일으키려하네
  • 깜장왕눈이 님 2025-06-23 16:53:15
    심각해지는 구나!!! 윤또라이가 가니, 미제 또라이가 세상을 또 시끄럽게 하는 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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