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조국 전 장관 ①일종의 빚을 갚는다는 마음으로 나왔습니다

2019년 촛불집회를 기획한 시사타파TV 이종원PD가 조국 전 장관을 만났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 시사타파TV 인터뷰 (사진=시사타파뉴스 김진섭)


이종원PD) 조국 전 장관님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조국 전 장관) 약간 늦은 감이 있는 것 같습니다. 2019년 때 서초동 촛불집회가 열렸을 때 제 집이 방배동이었습니다. 촛불집회 영상들을 개국본과 시사타파TV로 볼 수 있었어요. 그때 저로서는 마음의 빚이 있었습니다. 

 

당시 서초동에 많은 시민들이 참석해 주셨는데 시사타파TV의 경우 그 당시 서초동 집회를 많이 조직하고 또 이끌어 나가는데 큰 역할도 하셔서 제가 한 번은 출연해야겠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느새 5년이 흘렀습니다. 

 

더 늦기 전에 한 번 제가 일종의 빚을 갚아야겠다, 이런 마음으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이PD) 요즘 많이 바쁘십니까? 어떻게 지내세요?

 

조국) 제 친구들, 지인들 또는 동지들 중에 정책 전문가가 많습니다. 제가 담당하고 있는 법률 제도 외에도, 기후문제, 인구문제, 과학문제, 기술문제 이런 전문가들이 매우 많은데, 같이 힘을 합해서 "씽크탱크, 정책 전문 단체를 하나 만들자" 결의가 되어가지고 벌써 '리셋코리아 행동' 세 번째 준비 세미나를 했고 2월 1일애 네 번째 준비 세미나를 하고 발기인 대회를 합니다, 

 

이렇게 하는 이유가 뭐냐면, 지금 윤석열 정권 같은 경우는 정책이고 정치고 없지 않습니까? 모든 면에서 엉망진창 상태라서 기대할 바가 없는데 윤석열 정권 다음에 우리는 뭘 해야 하는가의 문제는 우리 시민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못한 것 같습니다. 

 

윤석열 정권의 각종 여러 가지 행태에 대한 분노, 실망 이런 것이 워낙 큰데, 그 다음에 뭘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들을 좀 하자고 저희 친구들, 동지들이 얘기를 해서 그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종원PD의 진행으로 조국 전 장관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사진=시사타파뉴스 김진섭)


이PD) 어느새 햇수로 5년입니다. 2019년 서초동에서 촛불을 들었던 분들은 정경심 교수님 얘기를 궁금해 하실 것 같습니다. 하필 크리스마스 이브에 법정 구속이 되셨었죠. 정 교수님은 어떻게 지내세요?

 

조국) 정 교수가 1천150일 복역하고 그동안 두 번의 수술을 했습니다. 완벽히 재활 치료가 안 된 상태에서 재수감이 되어 가지고 운동을 해야 되는데, 운동을 못하는 상황이다 보니까, 가석방이 되었는데 건강상태가 좋지 않았습니다. 

 

예를 들자면, 허벅지가 반쪽이 된 거죠. 그러니까 다리가 후들후들하지 않습니까? 문제가 있어서 걷기가 힘들고 했는데, 가석방 되고 난 뒤에 재활 치료 운동을 계속 매일 하다 보니까 지금은 상당히 회복된 상태입니다.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PD) 따님인 조민 선생님은 요즘 유튜브 활동뿐만 아니라 모델까지 하시더라구요. 어떻게 지내시죠?

 

조국) 유튜브에서 즐겁고 명랑한 모습을 많이 보이고 있는 것 같아, 보면서 저도 위로가 되는데 또 아빠 입장에서는 복잡한 감정이 듭니다. 속이 깊어서 그런지 그걸 티내지 않아서 고맙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약간 씁쓸하기도 한 이런 마음이 듭니다. 

 

제 딸은 같은 경우 좀 명랑하기도 하고 적극적이도 한 성격입니다. 그러다 보니 본인이 당한 시련들을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잘 극복하고 있지 않는가 생각이 들어서 너무 감사하고 자기 나름대로 계획은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걱정도 하고 조언도 주고 그러면 딸내미가 저보고 항상 하는 말이 "내일은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아빠는 아빠 일 신경 쓰라고, 걱정하지 말라고 내가 알아서 하겠다"고 이런 말만 해서 제가 특별히 할 말이 별로 없고요.

 

잘 견뎌주고 버텨나가는 것 같아 다행이고... 본인도 왜 속이 안 상하겠습니까 스스로 학위나 의사 면허 다 반납하고 그다음에 새 길을 펼쳐나가고 유튜브만 하는 게 아니라 본인도 나름의 공부도 하고 이것저것 하고 있거든요.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가는데 저로서는 그 점에서는 천만다행이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2019년 조국수호 검찰개혁 집회 모습 (사진=개국본)


이PD) 2019년 이야기 좀 다시 해 보죠. 당시 방배동 댁에서 촛불집회 소리도 들으셨다구요? 우렁찬 시민들의 함성이 들릴 때 느낌이 어떠셨어요?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그리고 법무부 장관이 되는 과정에서 서초동 집회가 열렸는데 사실 당시에는 하루도 편한 날은 없었습니다. 언론 보도에서 난리가 나고 제가 살던 방배동 집을 보면 새벽부터 심야까지 기자들이 정말 수십 명이 뻗치기를 치고 있었고... 저나 가족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다 찍을 뿐만 아니라 식당을 가도, 카페를 가도 따라오고 정말 약간 창살 없는 감옥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너무 힘들었는데 너무 가족 전체가 힘들었는데, 서초동 촛불이 다소 과장된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저와 저희 가족을 살렸다"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PD) 처음에는 저희도 한 200명으로 시작했는데, 집회가 이렇게 커질 것이라고 예상하셨어요?

 

조국) 전혀 생각도 못했죠. 저는 언론 보도 또는 각종 수사를 겪으면서 저와 저희 가족들에게 "정말 굳게 마음을 먹고 견뎌야 된다"라는 말만 했어요. 

 

그런데 수사나 언론의 공격 이런 거 말고 정말 힘들었던 것들은 가까이 알던 사람들이 연락이 두절되는 경험이었습니다. 

 

증거를 수집한다거나 예전 자료를 알아봐달라 정보를 달라고 해야 되는데, 연락을 아예 안 받아버리는 상태에서 고립되는 겁니다. 수많은 연락했던 사람들이 연락이 딱 두절돼요. 전화를 안 받아요. 이때 난감한 상태가 됐거든요. 

 

10년 전 일을 끄집어내서 확인을 해야 되는데, 그걸 알 수가 없으니까, 그때 있었던 사람, 그때 같이 했던 사람에게 연락해서 "혹시 갖고 있는 자료 없냐"라고 요청을 하면 답이 있어야 되는데... 고립된 상태가 오래되는 그때가 제일 난감했습니다. 

 

그런데 맨 처음에는 시작하는지도 저는 몰랐습니다. 전혀 모르고 있다가 촛불집회가 서초동에서 열린다는 얘기를 듣고, 점점 커지니까 언론 보도가 시작되더라고요. 그때부터 저의 친구, 지인들도 참석해서 알려주고, 사진도 찍고, 그때 비로소 저도 시사타파TV를 보게 되었는데, 그때 제가 "아, 내가 혼자가 아니구나" 그게 저한테 큰 힘이 됐던 것 같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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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원 기자
  • 이종원 기자 / 2024-01-24 01:01:41
  • 시사타파뉴스 이종원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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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7

  • 달려라하니님 2024-01-28 20:20:58
    우리가 장관님 한테 더 많이 빚을 졌지요.
    끝까지 조국 수호하며 응원하겠습니다.
    더욱 더 굳건하게 버텨주세요
    함께 함이 큰 기쁨입니다
  • 흐르는 강물님 2024-01-25 00:31:36
    양심이라고는 1도 없는 윤석열 vs 마음의 빚을 잊지 않는 조국
  • 김화자 시화님 2024-01-24 20:46:16
    조국님 고생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 가치있는일,시타와함께한다. 님 2024-01-24 20:38:10
    조국을 응원합니다.
    그리고, 나의조국을 지키고 싶은 마음들을 한데 모아준 시사타파 이종원님 감사합니다.
  • 밤바다님 2024-01-24 20:32:44
    너무나도 힘들고 혹독한 시련 잘 이겨내시고... 지금까지도 견뎌내시고 계시면서 시민들과 함께 하기 위해서 방송에 나오셔서 진솔한 얘기 해주신 조국 장관님과 좋은 시간 민들어 주신 이종원 대표PD님 무쟈 감사합니다~♡♡♡
  • 박재홍님 2024-01-24 20:16:28
    응원합니다
  • 짱구 님 2024-01-24 14:34:11
    조국 장관님 가족분들. 고생이 너무. 많으십니다 항상 응원합니다
  • 김서님 2024-01-24 14:14:06
    조국장관님 힘내세요
  • 제로니모님 2024-01-24 11:58:01
    조국 장관님 주름이 조금 느신거 겉아서 마음이 짠했어요
  • 이주니어님 2024-01-24 10:43:51
    조국장관님 파이팅 힘내세요 ♡
    이종원 기자님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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