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를 흔들고 김어준을 때린다…당원정치를 두려워하는 우물의 정치 [데스크 칼럼]

당원정치가 두려운 이유, 왜 우물 안 권력은 바다를 공격하는가
▲ 김어준 (사진=연합뉴스)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자들은 바다에 있다. 넓고 깊으며, 조류가 바뀌어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김대중에서 노무현, 문재인, 그리고 이재명으로 이어지는 민주당의 역사와 성취, 실패를 함께 기억한다. 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누가 더 ‘찐’인가가 아니다. 정권이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 그것이 전부다. 정권을 잃지 않는 것, 그것이 정치의 본질이기 때문이다.


반면 요즘 민주당을 가장 시끄럽게 만드는 목소리들은 우물 안에 있다. 일부 유튜버들과 그들과 이해를 공유하는 정치인들이다. 이들은 바다를 보지 않는다. 자신들이 파놓은 좁은 우물 속에서 되돌아오는 메아리만을 여론으로 착각한다. 충성 경쟁과 배타성만이 정치 자산이 되는 공간, 그곳에서 정치의 기준은 언제나 ‘우리 편이냐 아니냐’다.


애도의 날에도 멈추지 않은 ‘정청래 흔들기’


이해찬을 보내는 첫날, 민주 진영의 한 시대를 정리하는 자리에서도 내부 공격은 멈추지 않았다. 애도보다 앞선 것은 정청래를 흔드는 일이었고, 그 가장 빠른 도구는 김어준이었다.
“김어준이 뒤에 있다”, “여론을 조작한다”, “당권을 노린다.” 수년째 반복돼 온 익숙한 레퍼토리다.

그러나 묻지 않을 수 없다. 애도의 날조차 내부를 향해 칼을 드는 정치가 과연 누구에게 이익이 되는가. 그 칼은 상대를 베지 않는다. 결국 민주당 자신을 향한다.

 

김어준이 공격받는 진짜 이유
 

김어준이 공격받는 이유는 단순하다. 그는 우물 안에 들어오지 않기 때문이다.

 

김어준은 특정 계파의 이익을 대변하지 않는다. 민주당 지지층의 기억을 연결하고, 단절시키려는 시도를 거부한다. 문재인을 지우지 않고, 조국을 악마화하지 않으며, 김대중·노무현을 과거로 밀어내지 않는다. 그는 민주당의 실패와 성취를 동시에 말할 수 있는 드문 매개자다.

선거 국면마다 흩어지는 분노와 좌절을 하나의 정치적 언어로 번역하고, 민주당 전체의 흐름을 이야기한다. 그래서 그는 우물 안의 정치에 들어오지 않는다.

우물 안 정치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비판이 아니다. 기억을 가진 영향력이다. 그래서 그들에게 김어준은 ‘지워야 할 사람'이 된다.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6.1.22 (사진=연합뉴스)


정청래를 흔드는 이유도 같다


정청래를 흔드는 이유는 그의 정치적 판단이 아니다. 그는 ‘관리 가능한 당대표’가 아니기 때문이다. 정청래는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층, 즉 바다와 연결된 정치인이다. 당원정치의 언어를 알고, 그 언어로 당원들과 직접 소통하는 정치인이다. 당원의 언어로 말하고, 그 언어로 정치를 확장한다. 우물 안에서만 작동하는 충성의 문법은 그의 정치와 맞지 않는다.


당대표는 권력을 휘두르는 자리가 아니라 조정의 자리다. 그러나 우물 안 정치에서 조정은 무능으로, 확장은 위협으로 읽힌다. 그 결과 정책과 전략의 논쟁은 사라지고, “누가 뒤에 있느냐”는 음모론만 남는다. 바다를 넓히려는 정치 대신, 우물을 지키기 위한 고함이 당을 뒤덮고, 그 고함의 표적이 바로 정청래다.


민주당의 위기는 밖이 아니라 안에서 온다

민주당의 가장 큰 위기는 외부의 공격이 아니다. 민주당의 역사와 전통을 부정하고, 특정 인물과 플랫폼만을 중심으로 한 ‘우물 정치’를 정상으로 만들려는 내부의 시도다. 전통적 지지자들은 여전히 바다에 있다. 정권의 성공을 바라고, 민주당이 다음 세대로 이어지길 바란다.
 

우물 안의 목소리가 아무리 커져도 바다를 대체할 수는 없다. 민주당의 집단지성은 늘 더 넓은 선택을 해왔고, 지금도 정치의 중심을 지키고 있다. 문제는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다. 우물 안 정치가 반복될수록 불필요한 출혈이 발생하고, 내부 소모가 커지며, 정치 전반에 대한 피로와 혐오가 누적된다. 정치는 우물 안에서 통할 수 있을지 몰라도, 선거는 언제나 바다에서 결정된다. 그리고 역사는 늘 그 선택을 증명해왔다.

 

민주당의 당원과 지지자들은 이제 다시 물어야 한다. 우리는 바다로 나갈 것인가, 아니면 우물 속 싸움에 스스로를 소모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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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종원 기자 / 2026-01-28 18:3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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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밤바다님 2026-01-28 21:46:24
    '민주당의 당원과 지지자들은 이제 다시 물어야 한다. 우리는 바다로 나갈 것인가, 아니면 우물 속 싸움에 스스로를 소모할 것인가.'

    당근 드 넓은 바다로 나아가야죠!!!
    우물안의 개구리들은 물이 고갈되면 서로 피터지게 싸우다가 소멸되는데
    바다는 드 넓어서 확장하고 확장해도 끝이 없으니
    글서 조국혁신당도 함께 하고 중도층도 끌어 들이고 보수층도 흡수하여 민주당 장기집권 가야죠
    이종원 대표기자님의 탁월하고 명쾌한 데스크칼럼 완전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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