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하원 의원단, 베이징서 군사 충돌 방지 대화 촉구...주중 美 대사 “정상회담 내년 초 가능성”
美·中 정상 통화서 대만 빠져...中 경제 집중, 美 전쟁 회피 의도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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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년 6월 일본 오사카 20개국(G20) 정상회의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좌)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사진=연합뉴스) |
오는 10월 경주에서 열릴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한국 정부와 미·중 양국이 연쇄적으로 외교 행보에 나서면서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23일 국무회의에서 “미국, 중국 등 주요 정상의 참석 가능성이 커졌다”며 “대한민국의 품격과 역량을 보여줄 절호의 기회인 만큼 정부는 완벽한 준비를 기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국민들께서도 세계의 손님을 환대하며 성숙한 시민 의식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으로, 이번 회의에서 한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유엔 안보리 공개토의를 주재하며 ‘글로벌 책임강국’ 위상을 강조할 예정이다.
한편 미국과 중국은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 성사 여부를 두고 막판 조율에 나섰다.
미국 하원 군사위원회 민주당 간사 애덤 스미스 의원을 비롯한 초당적 의원단은 23일 베이징을 방문해 중국 측과 군사적 긴장 완화 방안을 논의했다. 스미스 의원은 “AI, 드론, 사이버·우주 분야 기술 발전 속도가 너무 빨라 오해로 인한 충돌 위험이 크다”며 “양국 간 더 많은 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데이비드 퍼듀 주중 미국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회동은 올가을보다는 내년 초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며 신중한 입장을 내놨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경주 APEC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과 만날 것이라고 언급했으나, 중국 측 발표에는 관련 내용이 빠져 양측이 여전히 의견 조율 중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최근 미·중 정상 통화에서도 대만 문제가 언급되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홍콩 성도일보는 “경제 회복과 내수 안정이 중국의 최우선 과제이며, 미국 역시 대만해협 전쟁에 휘말리길 원치 않는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대만 문제가 단기 현안에서 다소 비켜났지만,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다시 주요 의제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번 경주 APEC 정상회의는 미·중 정상 간 회담 성사 여부와 함께, 글로벌 경제 회복과 지정학적 갈등 완화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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