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도피 의혹' 정조준, 법무부 전방위 압수수색…윗선 개입 파헤친다
핵심 인물 김용현 "출석 못 해" 버티기…특검 "진실 규명 멈추지 않을 것"
![]() |
▲ 순직해병 수사 방해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 (사진=연합뉴스) |
순직해병 특검의 칼날이 마침내 ‘몸통’을 향하고 있다.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윤석열의 비화폰 통화기록을 확보하고,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도피성 출국' 의혹과 관련해 법무부를 전방위로 압수수색하며 수사의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 핵심 인물들이 소환에 불응하며 '버티기'에 들어갔지만, 진실을 향한 특검의 시계는 멈추지 않고 있다.
특검팀은 5일, 대통령실 경호처로부터 윤석열과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조태용 전 국가정보원장의 비화폰 통화내역을 제출받아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확보된 자료는 'VIP 격노설'이 불거진 2023년 7월과 8월, 이들이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은 내역으로, 수사 외압의 실체를 밝힐 '스모킹 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검은 앞서 김건희가 사용하던 비화폰 실물도 확보했으나, 해당 기기는 내용이 모두 삭제된 초기화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의혹의 핵심 증거가 인위적으로 인멸됐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특검의 또 다른 칼날은 이종섭 전 장관의 '도피성 출국' 의혹의 핵심인 법무부를 향했다. 특검은 4일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 등 당시 지휘부의 휴대폰과 차량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5일에는 법무부 과천청사의 장관실과 차관실 등을 직접 압수수색하며 이틀 연속 강도 높은 강제수사를 벌였다. 핵심 피의자였던 이 전 장관의 출국금지가 이례적으로 해제된 과정에 대통령실 등 윗선의 부당한 개입이 있었는지를 규명하기 위한 조치다.
![]() |
▲ 김용현 전 국방부장관 (사진=연합뉴스) |
궁지 몰린 김용현 "출석 못 해"…특검 "원칙대로"
특검의 수사망이 좁혀오자 핵심 인물들의 저항도 시작됐다. 'VIP 격노설'이 제기된 회의에 참석했던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측은 6일로 예정된 특검 소환에 "출석 하루 전 통보받아 변호인 조력권을 행사할 수 없다"며 불출석 의사를 밝혔다. 현재 구속 수감 중인 김 전 장관은 구치소 방문 조사를 요청하며 사실상 소환을 거부했다.
특검은 김 전 장관의 조사를 위해 서울동부지검에 조사실까지 마련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특검은 김 전 장관의 불출석에도 불구하고, 확보된 증거와 관련자 조사를 통해 'VIP 격노설'의 실체를 규명하는 작업을 멈추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특검은 이날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을 불러 조사했으며, 오는 7일에는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재소환해 조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 시사타파NEWS.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