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었는지 살았는지라도…" 37년 기다린 아내의 눈물에 정동영 "최선 다하겠다"
정동영의 '진심'이 대화의 문 열었다…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첫발 내디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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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전후납북자피해가족연합회 최성룡 이사장을 비롯한 이사진과 면담하고 있다. 2025.8.8 (사진=연합뉴스) |
대결과 증오의 상징이었던 대북전단이 멈추자, 마침내 '천륜(天倫)'을 향한 눈물의 대화가 시작됐다. 이재명 정부의 남북관계 복원 노력에 호응해 대북전단 살포를 중단했던 납북 피해자 가족들이 정동영 통일부 장관을 만나 수십 년 묵은 한을 토해냈다. 정 장관은 이들의 손을 맞잡고 "대화의 문을 열겠다"고 약속하며, 이재명 정부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마침내 첫발을 내디뎠음을 알렸다.
"北 자극 않겠다"…'강경파'의 마음 돌린 李정부의 진심
정동영 장관은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최성룡 전후납북자피해가족연합회 이사장 등 이사진을 만나 "대북전단 살포를 선제적으로 중단해주신 조치에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먼저 고개를 숙였다. 오랫동안 대북 강경 활동을 이어온 단체가 정부의 평화 정책에 협조한 것에 대한 진심 어린 사의였다.
이에 최성룡 이사장은 "북한을 자극하는 일은 절대 하지 않겠다"고 화답했다. 이는 지난 6월 이재명 대통령이 '대북전단 살포 예방 및 처벌 대책'을 지시하고, 정 장관(당시 후보자)이 직접 소통에 나선 것에 대한 신뢰의 표현이다. 윤석열 정부 시절 극단으로 치달았던 '강 대 강' 대결 구도를 '대화와 신뢰'로 전환시킨 이재명 정부의 진정성이 통한 것이다.
"죽었는지 살았는지라도…" 눈물의 호소에 "최선 다할 것"
이날 면담에서는 37년 전인 1987년 남편이 납북된 김태주 고문의 절절한 호소가 이어졌다. 그는 "죽었는지, 살았는지 생사 확인도 안 된다"며 "장관님이 계실 때 납북자 일을 좀 풀어달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이에 정 장관은 "그 심정을 어떻게 다 헤아리겠습니까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위로했다. 이어 "이념과 체제 때문에 인륜과 천륜을 끊는 비극이 계속되고 있다"며 "납북자 가족분들의 애끊는 고통을 위해서라도 다시 남북 대화의 끈은 이어지고, 대화의 문은 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이사장은 "2005년 정 장관님이 김정일을 만났듯이, 김정은을 만나 천륜의 문제를 풀어달라"고 요청했다. 이재명 정부의 '평화 드라이브'가 수십 년간 닫혀있던 남북 간 인도적 문제 해결의 문을 다시 열 수 있을지, 국민적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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