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회담' 띄우던 분위기서 '신중론'으로 선회…급변하는 동북아 정세 고려
北·中·러 '전승절 회동' 변수…'단계적 대북 드라이브'로 전략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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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사진=연합뉴스) |
한미정상회담 직후 '10월 경주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이 최고조에 달했던 것과 달리, 대통령실이 돌연 "김정은의 APEC 참석 가능성은 낮다"며 '속도 조절'에 나섰다. 이는 김정은의 '중국 전승절' 참석 등 급변하는 동북아 정세를 고려, 섣부른 낙관론 대신 차분하고 단계적인 '대북 드라이브'로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대치 높이는 것 도움 안돼"…'신중론' 꺼내든 안보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29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APEC) 참석 가능성은 낮다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의 제안에 트럼프 대통령이 긍정적으로 화답했지만, "북한이 대화 의지를 내비치지 않는 상황"이라며 "우리가 너무 기대치를 높이는 것이 북의 호응을 유도하는 데 도움이 안 될 수 있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는 정상회담 직후 "조속한 북미 정상회담 재개를 기대한다"던 통일부 등 정부의 '낙관론'과는 다소 결이 다른 것이다. 대통령실이 직접 나서 과도한 기대감에 선을 그으며, 대북 정책의 주도권을 다시 한번 확인한 셈이다.
北·中·러 '전승절 회동' 변수…'단계적 드라이브'로 전략 수정
대통령실이 '신중론'으로 돌아선 배경에는, 김정은 위원장이 9월 중국 전승절에 참석하며 북·중·러 3각 공조를 과시하고 나선 것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위 실장은 김 위원장의 방중을 "이례적인 일"이라고 평가하며, "북·중·러 3자 정상회담 가능성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부는 10월 APEC 한 번에 모든 것을 거는 '올인 전략' 대신, 9월 유엔 총회부터 시작해 APEC까지 이어지는 다자외교 무대에서 한미가 조율된 메시지를 통해 북한의 태도 변화를 유도하는 '단계적 대북 드라이브'로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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