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계기 재개됐던 심리전...'대북 확성기' 이어 역사 속으로
北에 '대화' 손짓…'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재가동 위한 선제적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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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파주시 자유로에서 바라본 북한 초소에 대남 방송 스피커가 설치돼 있다. 2025.8.31 (사진=연합뉴스) |
이재명 정부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재가동을 위한 선제적 조치가 거침없이 이어지고 있다.
군 당국이 지난 6월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한 데 이어, 15년간 이어져 온 대북 심리전 라디오 방송 '자유의 소리'까지 전격 중단했다. 북한을 향한 적대 행위를 먼저 멈추고, '대화의 문'을 열겠다는 강력한 신호를 보낸 것이다.
'천안함'으로 켜고 '평화'로 껐다…15년 만의 중단
국방부는 1일 "남북 간 군사적 긴장 완화를 위한 조치의 일환으로 '자유의 소리' 방송을 중지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 새벽부터 북한 주민과 군인들을 대상으로 한 라디오 방송 송출이 전면 중단됐다.
'자유의 소리' 방송은 지난 2010년 '천안함 피격 사건'을 계기로 재개된 대표적인 대북 심리전 수단이다. K팝 등 남한의 최신 대중문화와 북한 정권의 실상을 알리는 내용으로, 북한 주민들에게는 외부 세계를 접하는 중요한 창구 역할을 해왔다. '천안함'이라는 군사적 충돌로 재개됐던 방송이 '평화'를 위한 결단으로 15년 만에 멈추게 된 셈이다.
'확성기'→'국정원 방송'→'자유의 소리'…北에 '대화' 손짓
이번 조치는 이재명 정부의 일관된 '한반도 긴장 완화' 기조의 연장선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6월 최전방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고 시설까지 철거했으며, 7월에는 국정원이 운영하던 대북 방송도 멈췄다.
북한이 민감하게 반응해 온 심리전을 우리가 먼저 중단함으로써,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어내려는 선제적인 '신뢰 구축' 조치로 풀이된다. 성공적인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북미 대화'의 판을 깐 이재명 정부가, 이제는 실질적인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행동에 나섰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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