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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70기 5급 신임관리자과정 교육생들에게 '국민주권시대, 공직자의 길'을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2025.7.14 (사진=연합뉴스) |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환태평양 지역의 주요국 정상들에게 공식 초청 서한을 발송하며 본격적인 정상 외교에 시동을 걸었다. 초청 대상에는 세계 질서를 움직이는 주요 4강 정상이 모두 포함되었으며, 아세안과 중남미를 아우르는 포괄적인 구성으로 이번 회의를 대한민국 외교의 격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로 삼겠다는 구상이 엿보인다.
미·중·일·러 포함 '퍼시픽 링' 주요국 총망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이 초청장을 보낸 20개 회원국 명단은 사실상 환태평양 경제권을 움직이는 핵심 국가들을 총망라한다.
가장 주목받는 국가는 단연 세계 4강이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 일본의 총리,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모두 공식 초청 대상에 포함됐다. 이들 4강 정상이 경주에 모이는 것만으로도 이번 APEC 정상회의는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외교 무대가 될 전망이다.
또한, 아시아의 핵심 경제 파트너이자 우리의 주요 교역 상대국인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회원국들도 대거 포함됐다. 브루나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등 7개국 정상이 초청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 대통령은 특히 로런스 웡 싱가포르 총리와는 이미 구두로 초청 의사를 전달한 바 있다.
태평양을 가로지르는 협력의 의미를 더해줄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영미권 주요국과 멕시코, 칠레, 페루 등 중남미 핵심 경제국 정상들도 초청을 받았다. 이외에도 중화 타이베이(대만), 홍콩, 파푸아뉴기니 등 아태지역의 주요 경제 주체들이 모두 초청 대상이다.
포용적 외교…UAE 특별 초청, 북한은 미포함
특히 이번 초청은 APEC의 틀을 넘어서는 확장적 외교 구상을 담고 있어 주목된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APEC 회원국이 아님에도 아랍에미리트(UAE)처럼 초청한 사례도 있다"고 밝혔다. 이는 이 대통령이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약속한 초청을 공식화한 것으로, 중동 지역과의 협력까지 염두에 둔 포용적 리더십을 보여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반면, 초미의 관심사였던 북한 초청 여부에 대해서는 "북한은 APEC 회원국이 아니기 때문에 이번 서한 발송 대상 국가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공식적으로 확인했다. 다만, 별도의 초청 가능성에 대해서는 "외교·통일 라인에서 검토할 사안"이라며 여지를 남겨, 향후 남북 관계의 변화에 따라 추가적인 움직임이 있을지 주목된다.
이처럼 이재명 대통령은 천년고도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를 단순한 경제 회의를 넘어, 미·중·일·러 4강을 포함한 전 세계 주요국 정상들을 한자리에 모아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을 재확인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라는 시대적 화두를 선도하는 외교의 장으로 만들겠다는 뚜렷한 목표를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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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준비위원장인 김민석 국무총리가 15일 경주 APEC 정상회의 현장을 찾아 숙박시설 및 서비스 준비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2025.7.15 (사진=연합뉴스) |
김민석 총리의 현장 행보: 완벽한 'K-APEC'을 위한 꼼꼼한 점검
한편, 대통령의 거시적 구상이 성공적으로 구현되기 위한 실무 준비는 김민석 국무총리가 직접 지휘하며 속도를 내고 있다. 김 총리는 15일부터 이틀간 경주에 머무르며 회의 준비 상황 전반을 현장에서 직접 챙기고 있다.
점검 첫날인 15일, 김 총리의 발걸음은 각국 정상과 실무인력, 기자단이 머물 숙박시설로 향했다. 그는 "정상뿐 아니라 실무진과 기자단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 것이 행사의 기본"이라고 강조하며, 일부 숙소의 서비스 개선 방안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특히 호텔 종사자들의 서비스 교육 현장을 직접 찾아 "행사의 품격은 결국 사람이 만드는 것"이라며 현장 인력들을 격려했다.
이에 김학홍 경상북도 행정부지사는 "정상급 숙소(PRS) 리모델링은 9월 중 차질 없이 마무리될 것"이라며 "롯데호텔, (사)한국컨시어지협회 등과 협력해 일반 숙소에도 24시간 케이터링과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 최고의 편의를 제공하겠다"고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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