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윤석열·한동훈 싸잡아 '정치검사' 규정하며 책임론 격화
- "윤석열·한동훈은 文 사냥개…정치검사들이 나라 망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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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권영세 비대위원장 (사진=연합뉴스) |
국민의힘 유력 정치인들이 서로를 향한 거친 설전을 주고받으며 보수 진영 내부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과거 대선 경선 과정을 주도했던 권영세 의원을 강하게 비판했고,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윤석열과 한동훈 전 대표 모두를 싸잡아 맹비난했다.
◇ 한동훈, 권영세 '한덕수 옹립 작전' 맹공… "계엄 반대 경솔 주장 납득 안 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권영세 의원이 과거 대선 경선 당시 김문수·한덕수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며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대선 후보로 옹립하려 했다고 비판했다.
한 전 대표는 "만약 권영세 의원 작전이 성공해서 내란 혐의 대상자로 수사받게 될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억지로 대선 후보로 만들었더라면 국민의힘은 진짜 내란당이 됐을 것"이라고 주장하며, 권 의원의 시도를 "무리하게 말도 안 되는 한덕수 옹립 작전"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권 의원이 새벽에 무소속 후보로의 당 후보 강제 교체를 주도하고 민주당 출신 인사들에게 한덕수 지원을 부탁하는 등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을 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한 전 대표는 권 의원이 '12·3 비상계엄' 해제 당일 아침 자신에게 "한동훈 대표의 즉각적인 계엄 반대가 경솔했다. 대통령에게 깊은 뜻이 있었을 수도 있지 않으냐"고 항의했고, 이후에도 "다시 돌아가도 계엄 해제 불참했을 것"이라고 언론에 말했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권 의원에게 "지금도 같은 생각인지 묻고 싶다"며, 만약 그렇다면 "중진 의원의 그런 잘못된 생각이야말로 국민의힘의 쇄신과 재건, 화합, 무엇보다 국민의 신뢰 회복을 가로막는 장애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앞서 권영세 의원은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시 단일화 추진에 대해 "국민들 보시기에 불편한 부분들이 있었다 하더라도 당을 살리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다"고 해명하며, 한동훈 전 대표가 경선에서 2등으로 된 후 선거에 큰 도움을 주지 않고 방해가 됐다며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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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국민의힘 대선 경선 토론 B조 홍준표 후보와 한동훈 후보 (출처=국민의힘) |
◇ 홍준표, 윤석열·한동훈 모두 '정치검사'로 규정… "나라 망친 죗값 치러야"
한편,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이와는 별개로 윤석열과 한동훈 전 대표 모두를 겨냥해 거친 비판을 쏟아냈다.
홍 전 시장은 지난 13일 자신의 SNS를 통해 "2017년 3월부터 윤석열, 한동훈이 문재인의 사냥개가 되어 이명박·박근혜를 잔인하게 사냥하고 보수 인사들을 수백명을 무차별 구속하고 다섯명의 자살자를 낸 그 국정농단 프레임사건을 한시라도 잊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소위 보수라는 사람들이 문재인의 두 사냥개를 추종하고 보수정당으로 모셔와 레밍처럼 따랐다며, 이제 그들이 자행한 업보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 전 시장은 "정치검사들이 격에 안 맞는 자리를 맡아 서로 싸움질이나 하다가 당을 망치고 보수를 망치고 나라를 망친 죗값을 지금 받고 있는 것"이라며, 그 둘에 부화뇌동한 일당들도 반드시 죗값을 치러야 다시는 사냥개가 날뛰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윤석열, 한동훈 전 대표 외에도 김건희, 정진석 의원, '쌍권'(권영세, 권성동 의원 지칭 추정), 그리고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들을 "당 망치고 보수 망치고 나라 망친 주범"으로 지목하고, "가짜뉴스로 부추긴 틀튜버들도 그 책임을 면키 어려울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폭염만큼 짜증 나는 대한민국을 만든 이들", "천박한 대한민국을 만든 이들"은 철저히 단죄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현재 지지율 하락에도 기득권에 얽매여 혁신안을 거부하는 당의 상황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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