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이혜훈 기용은 의도된 선택”…레드팀 인사로 국정 견제 강화

국힘 반발 속 대통령실 설명 잇따라...“이혜훈 지명은 통합의 시도”
▲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사진=연합뉴스)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을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배경을 두고 대통령실이 잇따라 설명에 나섰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명 자체가 하나의 도전”이라며 대통령의 결단임을 강조했고, 김남준 청와대 대변인은 “정부 내에서 레드팀 역할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본 것”이라고 밝혔다. 진영을 넘는 인사를 통해 내부 견제와 토론을 강화하겠다는 이재명 정부의 인사 기조가 보다 분명해진 셈이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5일 CBS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혜훈 후보자 지명 자체가 저희로서는 도전”이라며 “한번 도전해보겠다는 것이 대통령의 의지이고, 청문회까지 충분히 지켜보고 국민의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늘 안전한 선택만 할 수는 없다”며 이번 인사가 의도된 선택임을 분명히 했다.

국민의힘이 이 후보자 지명에 강하게 반발하며 제명 조치까지 단행한 데 대해서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강 실장은 “이렇게까지 반발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그렇다면 국민 통합은 도대체 어떤 방식으로 만들어야 하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보수 진영 출신 인사를 기용한 통합 시도가 오히려 정쟁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문제의식이 담긴 발언으로 해석된다. 

 

▲ 김남준 대변인이 24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의 희귀 질환 환우·가족 현장 간담회 참석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박지연 수어통역사. 2025.12.24 (사진=연합뉴스)

김남준 청와대 대변인도 전날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에 출연해 이 후보자 지명 배경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국정 기조와 다소 차이가 있지 않느냐는 우려가 있는 부분은 어떻게 보면 의도한 측면도 있다”며 “정부 안에서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토론을 통해 리스크를 줄여나갈 때 더 나은 국정 방향이 잡힐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이혜훈 후보자를 ‘레드팀’ 역할로 규정하며, 내부 견제와 균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정부 내에서 레드팀 역할을 해줄 수 있지 않겠느냐는 가능성을 본 것”이라며 “국정 운영에서 다른 시각이 존재하는 것이 오히려 국정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논란에 대해서는 후보자 본인의 설명 책임을 분명히 했다. 김 대변인은 “이미 지명을 해 놓은 상황이기 때문에 국민께 설명하고 납득시켜야 할 영역은 후보자가 충실하게 설명해주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강 실장 역시 “내란과 관련한 후보자의 입장은 보고가 다 됐고, 본인의 사과 의지를 분명히 확인한 뒤 지명했다”고 밝혔다.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서는 “과거 다른 진영에서 공천을 받았던 시기의 오래된 사안”이라고 설명했고, ‘갑질’ 의혹은 “청문회에서 소명을 들어봐야 할 사안”이라고 했다.

두 사람의 발언에서 공통적으로 드러난 것은 인사 기준에 대한 강조였다. 김 대변인은 “진영이나 이념으로 인사를 보지 않는다”며 “유능한지, 적임자인지, 일을 잘할 수 있는지가 기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같은 기준을 적용할 것이고, 그 과정에서 이념이나 진영과 관계없이 등용되는 사례는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강 실장도 “자원 배분이 관계 중심으로 이뤄지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며 “이 후보자가 균형 잡힌 시각으로 냉정하고 객관적인 판단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남준 대변인은 윤석열 재임 시절 용산 대통령실 내에 사우나 시설이 설치돼 있었던 사실도 언급했다. 그는 “부속실장 시절 용산 집무실을 점검하던 과정에서 사우나 시설을 발견했고, 솔직히 기함했다”며 “집무실에 왜 그런 시설이 있어야 하는지 영문을 알 수 없었다”고 말했다. 다만 “그 문제를 공개적으로 알리는 것보다 당시 국정을 정상화하고 당면한 위기를 헤쳐 나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일련의 발언은 이재명 정부가 인사에서 진영 논리를 넘는 ‘실용과 견제’를 핵심 가치로 삼고 있음을 재확인하는 동시에, 윤석열 정부 시절 대통령실 운영 방식에 대한 간접적인 비판으로도 읽힌다. 이혜훈 후보자 인사를 둘러싼 논란은 단순한 개인 검증을 넘어, 이재명 정부가 표방하는 통합과 국정 운영 방식이 실제로 어떤 평가를 받을지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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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원 기자
  • 이종원 기자 / 2026-01-05 10:30:25
  • 시사타파뉴스 이종원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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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 밤바다님 2026-01-05 21:45:06
    우리 이재명 국민주권정부는 ‘실용과 견제’로 진영이나 이념으로 인사를 보지 않고
    유능한 적임자로 일을 잘할 수 있는지로 판단해서 하신다니 격하게 응원하며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님 반드시 살아 남아서 우리 이재명 국민대통령님과 함께 대한민국 발전에 큰 보탬이 되길 바랍니다
  • 깜장왕눈이 님 2026-01-05 13:11:09
    진정한 통합의 정치를 만드는데 성공하시길 전적으로 응원합니다. 매국내란세력놈들은 철저히 단죄하고, 진정한 통합으로 민주주의를 확고히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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