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 헌금 ‘천승기금’ 일부, 회계 처리 없이 인출...횡령금 5억 규모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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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학자 통일교 총재에 대한 민중기 특별검사팀 조사가 종료된 가운데 18일 오전 경기도 가평군 통일교 본부 일대가 적막하다. 2025.9.18 (사진=연합뉴스) |
김건희 특검팀은 통일교가 20대 대선 전후 국민의힘 17개 시·도당 전반에 조직적으로 후원금을 제공했다고 결론 내렸다.
특검팀이 입수한 한학자 통일교 총재 등 공소장에 따르면, 통일교는 2022년 3~4월 국민의힘 각 시·도당 협위원장에게 후원금을 지급하도록 지시했으며, 일부는 개인 기부로 위장해 총 1억4천400만원을 전달했다.
특검팀은 통일교가 대선 승리 후 정권에 교단 현안을 청탁하기 위해 조직적 후원을 기획했다고 판단했다.
전 세계본부장 윤모 씨는 산하 5개 지구 수장들에게 후원 지시를 내리고 2억1천만원을 선교지원비 명목으로 배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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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정권과 통일교가 연관된 '정교유착 국정농단' 의혹을 받는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22일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법정을 나서고 있다. 2025.9.22 (사진=연합뉴스) |
또한, 통일교 측은 2022년 7월 고가 귀금속(브로치, 귀걸이, 타이핀 등)을 구입해 전씨를 통해 김건희에게 전달하며 현안 청탁에 사용했다.
한 총재와 측근들은 신도 헌금으로 조성된 ‘천승기금’ 일부를 회계 처리 없이 현금으로 인출해 개인 용도로 사용했으며, 횡령 금액은 약 5억원에 달했다.
다만 특검팀은 한 총재 등에게 국민의힘 입당을 강요한 정당법 위반 혐의는 적용하지 않았다. 이 사건은 통일교와 정치권의 정교유착 의혹을 확인하는 중요한 근거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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