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최고지도자 통화 내용 '이례적' 공개…"러시아 모든 조치 지지" 충성 맹세
'혈맹' 과시하며 '한미일' 견제…동북아 신냉전 구도 더욱 선명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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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12일 전화 통화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3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통화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조로(북러) 간 조약의 정신에 언제나 충실할 것이며 앞으로도 로씨야(러시아) 지도부가 취하게 될 모든 조치들에 대해 전적으로 지지할 것이라는 데 대하여 굳게 확언하시였다"고 통신은 밝혔다. 2025.8.13 (사진=연합뉴스) |
한미 정상회담 일정이 발표된 바로 그날, 다급해진 푸틴이 김정은에게 전화를 걸었다. 크렘린궁은 12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전화 통화를 갖고, 오는 15일 열릴 미러 정상회담 관련 정보를 공유했다고 밝혔다.
북한 역시 관영매체를 통해 최고지도자의 통화 내용을 이례적으로 공개하며 "러시아의 모든 조치를 지지한다"고 화답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종전'이라는 중대 현안을 앞두고 북러가 '혈맹' 관계를 과시하며, 한미일 공조에 맞서기 위한 본격적인 '작전회의'에 돌입했음을 보여준다.
푸틴, '종전 협상' 앞두고 김정은에 '정보 공유'
푸틴 대통령은 오는 1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알래스카에서 만나 우크라이나 종전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이번 정상회담과 관련된 정보를 김정은에게 공유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푸틴은 통화에서 우크라이나 접경지인 쿠르스크 지역을 해방하는 과정에서 북한군이 보여준 "용기와 영웅심, 헌신"에 감사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러시아가 북한의 파병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으로, 이번 통화에서 파병의 대가와 종전 협상 상황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가 오갔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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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를 방문 중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3일(현지시간)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상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4일 보도했다. 2023.9.14 (사진=연합뉴스) |
北, 통화 내용 '이례적' 공개…"러시아 모든 조치 지지"
북한 관영매체가 최고지도자의 외국 정상과의 통화 내용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선중앙통신은 13일, 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러시아 지도부가 취하게 될 모든 조치들에 대해 전적으로 지지할 것"이라고 굳게 확언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한미 정상회담 개최 소식에 맞서, 북러 간의 굳건한 동맹을 과시하며 한미일 3각 공조를 견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조국해방 80돌'(광복절)을 언급하며 "80년 전 붉은군대가 세운 영웅적 위훈을 기억한다"고 말해, 양국 관계의 뿌리가 깊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한미 정상회담 발표와 동시에 이뤄진 북러 정상의 밀착 행보는, 한반도를 둘러싼 '한미일 vs 북중러'의 신냉전 구도가 더욱 선명해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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