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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규백 국방부 장관(왼쪽)과 주일석 해병대사령관이 31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브리핑룸에서 '준4군 체제로의 해병대 개편'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12.31 (사진=연합뉴스) |
해병대 1·2사단의 작전통제권이 육군에서 해병대로 환원된다. 해병대 장교의 대장 진급과 해병대 작전사령부 창설도 함께 검토되며, 해병대 전력 증강이 조기에 추진될 예정이다. 이른바 ‘준4군 체제’로의 해병대 개편이 본격화되는 것이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31일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해병대 개편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공약에 따른 것으로, 해병대의 지휘권과 독립성을 실질적으로 강화하는 방향이다.
안 장관은 “준4군 체제는 해병대를 해군 소속으로 유지하되, 해병대사령관에게 육·해·공군 참모총장에 준하는 지휘·감독권을 부여하는 구조”라며 “해병대의 독립성과 작전 수행 능력을 제도적으로 보장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우선 해병대 1사단의 작전통제권을 2026년 말까지 해병대로 환원할 방침이다. 현재 육군 제2작전사령부의 작전통제를 받는 해병대 2사단 역시 2028년 내 환원을 목표로 단계적으로 이관이 추진된다. 해병대가 예하 주요 부대에 대한 작전통제권을 온전히 행사하게 되는 것은 1973년 해병대 해체 이후 50여 년 만이다.
해병대 장교의 대장 진급도 검토 대상에 포함됐다. 현재 해병대 최고 지휘관인 해병대사령관은 중장 보직으로, 임기 종료 후 전역하는 관행이 이어져 왔다. 국방부는 사령관 임기 이후 합동참모본부 차장이나 한미연합군사령부 부사령관 등 대장 보직으로 진출할 수 있는 방안을 중심으로 제도 개선을 검토 중이다.
해병대 작전사령부 창설 역시 논의되고 있다. 육·해·공군에는 각 군 작전사가 존재하지만, 해병대에는 전체 예하 부대를 통합 지휘하는 작전사령부가 없다. 향후 해병대 1·2사단의 작전권 환원이 완료되면, 서북도서방위사령부를 해병대 작전사령부로 승격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번 개편은 해병대 위상 강화를 넘어 한국군 지휘체계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군 내부에서는 해병대의 독립성 강화가 합동성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돼 왔다. 이에 대해 안 장관은 “준4군 체제에 걸맞은 지휘구조와 참모조직, 장비와 무기체계를 함께 갖춰 나가겠다”며 “해병대의 임무와 역할을 국군조직법에 명확히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전력 증강과 함께 합동참모본부 등 상급 부대에 해병대 인력을 확대 배치하고, 해병대 상징성 강화 조치도 병행할 계획이다. 현재 ‘밀리토피아 바이 마린’으로 불리는 해병대 회관은 ‘해병대 회관’ 명칭을 병기해 공식화하기로 했다.
안 장관은 “육·해·공군과 해병대가 합동군으로서 시너지를 극대화해 국가를 방위하고 국민 신뢰를 받는 첨단강군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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