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폭탄' 진화 비결은 '참전용사의 딸'…와일스 실장과의 '감성 외교'
"푸틴 회담 실패·北中러 견제 필요성…美도 회담 성공 절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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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 1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8.19 (사진=연합뉴스) |
한미정상회담 성공의 숨은 주역,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 트럼프와의 비공개 오찬에서 오간 대화 내용을 전격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부정선거 음모론'을 믿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했으며, '참전용사의 딸'이라는 특별한 인연을 통해 'SNS 폭탄'이라는 최악의 위기를 돌파했다는 극적인 비하인드가 밝혀졌다.
"트럼프, '부정선거' 안 믿는다…'李 당선될 줄 알았다'고 해"
강훈식 실장은 29일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오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나는 진작부터 당신(이재명)이 당선된다고 듣고 있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강 실장은 이 발언을 근거로 "적어도 (트럼프가 국내 극우들이 주장하는) 부정선거는 믿지 않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한마디였다"고 분석했다.
이는 그동안 '부정선거'를 외치며 '트럼프 구원론'을 맹신해 온 국내 극우 세력의 주장을 정면으로 뒤집는 발언이어서, 이들의 망상이 얼마나 허무맹랑했는지를 다시 한번 입증한 셈이다.
'SNS 폭탄' 진화 비결은 '참전용사의 딸'…백악관 실세와의 '감성 외교'
강 실장은 회담 직전 터진 트럼프의 'SNS 폭탄'을 진화시킨 비결도 공개했다. 그가 긴급히 만난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의 아버지가 바로 '한국전쟁 참전용사'였다는 것이다.
강 실장은 "와일스 실장에게 '한국은 당신 아버지가 피로 지킨 나라인데, 같이 지켜달라'고 호소하며 허심탄회하게 대화했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의 'SNS'에 대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보고해달라"고 요청했고, 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난 뒤 와일스 실장이 자신을 향해 처음으로 웃어 보이며 '본인도 역할을 했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술회했다.
"푸틴 회담 실패한 트럼프, 韓과의 성공 절실했다"
강 실장은 이번 정상회담이 성공할 수밖에 없었던 국제 정세적 배경도 분석했다. 그는 "트럼프가 푸틴과의 회담에서 성과를 내지 못한 직후였고, 북·중·러의 밀착 움직임도 부담이었을 것"이라며 "미국 입장에서도 한국과의 회담을 망칠 수 없는, 성공이 절실한 상황이었다"고 평가했다. 결국 이재명 정부의 치밀한 전략과 국제 정세가 맞물려, 최악의 위기를 최고의 성과로 바꾼 '외교 드라마'가 완성됐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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