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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총리 (사진=연합뉴스) |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내달 4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과 면담하는 방향으로 조율 중이라고 교도통신이 2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의 해양 방류 계획에 대한 IAEA의 최종 보고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정부는 IAEA 보고서에서 별다른 문제점이 나오지 않으면 예고한 대로 올여름에 오염수 방류를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IAEA가 일본 도쿄전력의 오염수 처리 과정과 관련해 '충분히 보수적이면서도 현실적'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한 가운데,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조사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며 비판적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일본이 IAEA 예산 분담금에 막대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만큼 조사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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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저장탱크 (사진=연합뉴스) |
2023년 기준 IAEA 주요국 분담률을 보면 미국 25.1%, 중국 14.5%이고 3위가 일본 7.7%다. 뒤이어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캐나다 순이며 우리나라는 2.4%를 부담하고 있어 스페인 2.0%보다 높다.
이번 만남이 주목받고 있는 또 다른 이유는 결정에 영향을 주는 방향으로 일본이 이끌어 갈 수도 있다는 의심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5월 IAEA 그로시 사무총장은 도쿄 도착 후 기업 및 학회 관계자들이 함께 한 후원행사로 공식일정을 시작했다. 같은 날 일본의 하야시 오시마사 외무상은 우크라이나 현장조사 지원 명목으로 200만 유로를 IAEA에 지원한다 약속했다.
이렇듯 부담금 비중도 높고, 일본을 방문할 때 마다 상당한 공식 예우를 받아온 점이 최종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게 아니냐는 합리적인 의심이 생기는 부분이다.
IAEA는 지난 4월 6일 발표한 4차 보고서를 통해 오염수 방출 전 측정 대상 핵종 선정방식이 현실적이라고 평가하고, 도쿄전력의 환경모니터링 프로그램도 포괄적이라는 점에 동의했다.
다만 환경모니터링 대상 핵종에 대한 설명과 정당성을 수용했지만 3km 근해에서 잡힌 물고기 섭취량의 영향을 제외했는데 이와 관련해 몇 가지 추가적인 검토사항이 남아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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