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848쪽 vs 김건희 80쪽 PPT…'증거인멸 우려' 놓고 치열한 법리 공방 예고
남편과 같은 '321호 법정'서 심사…결과 따라 '남편 없는' 남부구치소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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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건희 여사가 12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하고 있다. 2025.8.12 (사진=연합뉴스) |
'헌정사상 첫 전직 대통령 부부 동시 구속'이라는 초유의 기록을 앞에 두고, 김건희가 마침내 법원의 심판대에 섰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김건희는 12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했다.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법원에 들어선 그는 '김건희 엑셀파일을 본 적 있느냐' 등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굳게 입을 닫은 채 법정으로 향했다.
예정보다 40분 먼저 출석…'침묵' 속 '병원 진단서' 제출
김건희는 이날 오전 9시 27분경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했다. 심사 시간인 오전 10시 10분보다 40여 분이나 이른 시각으로, 지난 특검 조사 당시 10분 지각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차량에서 내린 김건희는 "'아무것도 아닌 사람'의 의미가 무엇이냐", "명품 시계를 왜 사달라고 했느냐", "김건희 엑셀파일을 본 적 있느냐" 등 취재진의 질문 세례에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고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다만, 법정으로 들어가기 전 취재진을 향해 고개를 한 번 숙여 인사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건희 측은 전날 법원에 100쪽 미만의 의견서와 함께 '병원 진단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장심사에서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한편, 건강 문제를 호소하며 구속의 부당함을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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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건희가 12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고 있다. 2025.8.12 (사진=연합뉴스) |
특검 "증거인멸" vs 김건희 "수사 협조"…'321호 법정'서 격돌
이날 영장심사는 남편 윤석열이 구속심사를 받았던 것과 같은 '321호 법정'에서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다.
특검팀은 총 848쪽에 달하는 방대한 의견서를 바탕으로 '증거인멸의 우려'를 집중적으로 부각할 전망이다. 특히 △김건희가 파면 이후 휴대폰 교체 및 노트북을 초기화한 점 △'문고리 3인방' 행정관들과 동시에 휴대폰을 초기화한 정황 △'나토 목걸이'에 대한 진술을 번복한 점 등을 들어 혐의를 부인하는 피의자를 구속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김건희 측은 80여 쪽의 PPT 자료를 준비해, 특검 수사에 성실히 협조해왔으며 도주 우려가 없다는 점을 들어 방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영장 발부 여부는 이날 늦은 밤이나 다음 날 새벽에 결정될 전망이다. 영장이 발부되면 김건희는 특검의 요청에 따라 윤석열이 수감된 서울구치소가 아닌 '서울남부구치소'에 구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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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건희가 12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고 있다. 2025.8.12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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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건희가 12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고 있다. 2025.8.12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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