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거래의 기술' 읽었기 때문…겁박 후 불합리한 결론 안 내"
"결과는 아주 좋았다…기대보다 훨씬 많이 양해·격려 받아"
▲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에서 정책 연설 뒤 존 햄리 CSIS 소장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8.26 (사진=연합뉴스) "결과는 아주 좋았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SNS 폭탄'을 예고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 밝힌 소회다. 참모진은 '제2의 젤렌스키 사태'를 우려하며 노심초사했지만, 이 대통령은 트럼프의 저서 '거래의 기술'을 통해 이미 그의 속을 꿰뚫어 보고 있었다며 자신감의 배경을 밝혔다.
참모들 '젤렌스키 악몽'에 벌벌…李 "나는 이미 알고 있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CSIS 대담에서 정상회담 직전의 긴박했던 상황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트럼프가 SNS에 "한국에서 숙청이 일어나는 것 같다"는 위협적인 글을 올리고 미군기지 압수수색까지 거론하자, 참모들은 과거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당했던 '공개 망신'이 재현될까 봐 전전긍긍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대통령의 반응은 달랐다. 그는 "저는 이미 그러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참모들이 '인내하라'고 조언할 때도 그는 이미 승리를 예감하고 있었던 셈이다.
자신감의 원천은 '거래의 기술'…"겁박 후 상처 내지 않을 것 확신"
이 대통령이 밝힌 자신감의 원천은 바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쓴 책 '거래의 기술'이었다. 이 대통령은 "(책에) 상대가 감내하기 어려운 조건을 던지지만, 최종적으로 불합리한 결론에 이르게 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이미 본인이 써놓았다"고 설명했다. 트럼프의 '벼랑 끝 전술'을 미리 간파하고 있었다는 뜻이다.
그는 이어 "한미동맹은 매우 중요해서 거기에 큰 상처를 내는 일은 벌어지지 않을 것으로 제가 확신했다"며 굳건한 동맹에 대한 믿음 역시 흔들리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결과적으로 이 대통령의 예측은 정확히 맞아떨어졌다. 그는 "회의나 식사 시간의 대화는 매우 진지하게 협력적으로 이뤄졌다"며 "우리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것들에 대해 양해하고 격려받았다"고 밝히며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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