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스탠바이, 액션!>, 세월호 문종택의 기록과 안창규 감독의 시선...DMZ영화제 경쟁작 선정

<스탠바이, 액션!>, 제17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한국경쟁 부문 올라
- 장애인 이동권 투쟁과 세월호 진실 기록 등 끝나지 않은 시민 투쟁의 현재
▲ 영화 '스탠바이,액션!'의 포스터 (출처=4.16재단)

 

인간의 기본권리와 참사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멈출 수 없는 

투쟁의 기나긴 삶이 스크린에 얼룩진다

제17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한국 영화 경쟁부문에 오른 다큐멘터리 <스탠바이, 액션!>은 장애인의 기본 이동권과 차별, 혐오에 맞서 절규로 몸부림치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 박경석 대표와 세월호 참사로 딸을 잃은 단원고 지성 양 아버지의 기록용 카메라 뒤를 안창규 감독이 곰처럼 묵묵히, 그리고 생생하게 담아낸 작품이다.


이 두 사람을 축으로 버스, 지하철, 그리고 광장으로 연결된 지금, 영화는 우리와 다음 세대가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기본권과 복지, 그리고 안전한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아니, 오히려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당사자들이 몸소 보여주며 그들 스스로 그런 나라를 만들고자 모든 것을 던지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故 박종필 감독의 유지를 이어받은 기록


이 영화의 출발점은 차별에 저항한 
故 박종필 감독이었다. 세월호 참사 당시 목포신항에서 세월호 인양 후 내부 물품 및 유실물을 밤낮으로 컨테이너에 먹고 자며 가족기록단으로 활동하던 고 박종필 감독이 안창규 감독에게 지성이 아버지를 영상에 담고 싶다는 이야기를 스쳐 흘리듯 건넨 것이 발단이 되었다.


안 감독은 "제주 여행길에서 고 박종필 감독의 생일에 제주도 세월호 기록관에 올라온 사진을 보던 중, 과거 박 감독이 했던 말이 뇌리를 세게 맞은 듯한 울림으로 다가왔다"고 회상하며, 멈춰섰던 기록을 다시 이어가게 된 운명적인 계기를 밝혔다.

 

▲ 26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10주기 다큐멘터리 '바람의 세월' 시사 간담회에서 문종택 감독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3.26 (사진=연합뉴스)

"모욕과 차별 없는 세상을 위해"...문종택 씨의 서글프고 애틋한 울림


세월호 참사 10주기 다큐멘터리 '바람의 세월'을 연출한 감독이기도 한 지성 아빠 문종택 씨는 <스탠바이, 액션!>을 보고 "모욕과 차별로 삶의 기본권마저 무너진 세상이라면 하늘, 바다, 땅, 건물 등 그 어떤 곳에서도 더 많은 생명들이 침몰하는 것을 어리석게도 우리는 기다리고 있다는 망각이 아닌 현실과 마주해야 한다"고 뼈아픈 메시지를 전했다. 그의 서글프고 애틋한 울림은 이 기사를 쓰고 있는 기자에게조차 깊은 부끄러움과 함께 용기를 선사한다.


또한 그는 장애인 이동권에 대한 보장 요구를 하는 박경석 대표의 지하철 투쟁에 대해 "언론에서는 지하철 투쟁이 시민들을 괴롭히는 것처럼 보도하지만 이 분들은 수 천 번 요구해도 안 되니까 불가피하게 선택한 투쟁 방식"이라면서 "장애인 이동권이 보장되어 더 이상 그들이 욕 먹으며 지하철 투쟁하지 않아도 되는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기록을 넘어선 투쟁의 증거이자 행동, 변화를 향한 멈출 수 없는 길


박경석 대표와 문종택 씨의 투쟁과 기록은 우리 사회가 외면한 목소리를 단순히 드러내는 것을 넘어, 행동함으로 변화되었고, 변화될 수 있음을 알기에 그들은 거리에, 골목에, 광장에 그렇게 멈추지 않는 길을 걷고 있다.


총 94분 분량의 한국 다큐 경쟁작 <스탠바이, 액션!>은 9월 14일(일) 14:30 메가박스 킨텍스 4관, 9월 16일(화) 20:00 CGV 야당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이 힘 있는 다큐멘터리가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과 함께 사회적 화두를 던지며, 진정한 의미의 '사람다운 삶'에 대한 질문을 끊임없이 던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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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사타파뉴스 / 2025-09-07 15: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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