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환 그림·공천 청탁 의혹 핵심…김 전 검사 구속 이후 수사 급물살
김건희 측 “위작 가능성 크다” 혐의 부인...정국 파장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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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혐의와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등으로 구속기소 된 김건희가 2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첫 재판에 출석해있다. 2025.9.24 (사진=연합뉴스) |
구속기소된 김건희가 25일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됐다. 지난달 29일 구속된 이후 28일 만의 첫 특검 출석으로, 특검은 이우환 화백 그림 수수 의혹과 윤석열과의 공모 여부를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김건희는 전날(24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첫 공판에도 출석해 재판 절차를 밟았다. 당시 변호인단을 통해 공소사실 전부를 부인한 데 이어, 이날 특검 조사에서도 혐의를 전면 부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검팀이 주목하는 핵심은 김상민 전 부장검사와 관련된 공천 청탁 정황이다. 김 전 검사는 2023년 1월 이우환 화백의 작품 ‘점으로부터 No.800298’을 약 1억4천만 원에 구입해 김건희의 오빠 김진우 씨에게 건넨 뒤, 2024년 총선 당시 창원 의창구 공천을 부탁한 혐의로 구속됐다.
당시 김건희는 정치권 인사들을 상대로 김 전 검사의 공천을 도와달라는 압박을 넣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비록 김 전 검사는 공천에서 탈락했으나, 불과 넉 달 만에 국가정보원 법률특보로 발탁되면서 특검은 배경에 김건희의 영향력이 작용했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뇌물 혐의 적용의 관건은 ‘윤석열과의 공모 여부’다. 김건희는 공직자가 아니기 때문에, 뇌물죄 성립을 위해서는 윤석열이 직무와 관련해 그림을 대가로 청탁을 받아들였다는 정황이 필요하다. 특검이 김건희를 뇌물 피의자로 규정한 것은, 이미 공모를 뒷받침할 만한 증거를 확보했음을 시사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건희 측은 "그림은 위작 가능성이 많아 구입할 이유가 없다"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으며, 김상민 전 검사 측도 “김씨 부탁으로 그림을 중개했을 뿐 대가성은 없었다”고 반박하고 있다.
한편 특검은 이날 김승희 전 대통령실 의전비서관 자녀의 학교폭력 사건 무마 의혹에 대해서도 본격 조사에 착수했다. 김건희가 장상윤 당시 교육부 차관과 직접 통화하며 사건 무마에 개입했는지 여부가 쟁점이다.
재판과 특검 소환이 연이어 진행되면서, 향후 김건희 수사의 향방은 윤석열의 연루 여부에 따라 정국에 중대한 파장을 불러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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