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나경원, 극우 여전사? 반헌법적 행태로 국민 분노만 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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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4.26 당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긴급 의총에 빠루를 들고나온 모습 (사진=연합뉴스) |
국민의힘 5선 중진인 나경원 의원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가해진 '권총 테러 위협'을 놓고 "자작극인 것 같다"는 취지로 발언해 정치권이 들썩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선 즉각 논평 등을 통해 "목불인견(눈앞 상황을 차마 눈뜨고 볼 수 없음)의 추태" "극우 여전사로 거듭나려는 욕심" "상식적인 선을 넘었다" 등 각종 질타를 쏟아냈다.
나 의원은 지난 16일 오후 SNS를 통해 이재명 대표가 테러 위협을 구실로 민주당 장외투쟁에서 빠졌다고 지적했다. 앞서 민주당은 "특수부대 전역자들이 러시아제 권총을 밀수해 대표 암살 계획을 갖고 있다는 제보가 들어왔다"며 '당 차원 대표 경호 강화 및 방탄복 착용 건의', '경찰에 신변 보호 요구' '대표 노출 동선 최소화' 등 대책을 세운 바 있다.
이에 나 의원은 "테러 위협이라는 자작극 의혹이 짙은 구실로 이 대표는 쏙 빠진 채 친명(親이재명) 의원들과 당직자, 보좌진만 하루 9㎞ 거리 행진, 야밤 장외집회에 내보내 민주당 내부가 폭발 직전이더라"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2심 선고일도 거론해 "3월26일 항소심이 이 대표에게 1심 유죄판결(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유지해 대선 출마가 좌절되고 434억원 추징으로 민주당에 재정적 파탄까지 초래할 것이 분명하다"며 "이 대표는 불만 가득한 반(反)이재명 세력에 의해 퇴출당할 날도 멀지 않아 보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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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헌법재판소에서 윤석열 탄핵 각하·기각 촉구 릴레이 1인 시위하는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사진=연합뉴스) |
이 같은 나 의원의 망언에 대해 민주당은 강하게 비판했다.
이지혜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나 의원은 테러 위협이 자작극이라는 억지 주장마저 떠들었다. 정말 목불인견의 추태가 아닐 수 없다"며 "권력 욕심에 사람에 대한 예의조차 잃었나. 합리적 보수를 표방하던 과거를 지우고 극우 여전사로 거듭나려는 욕심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나 의원이 헌법재판소를 향해 촉구한 발언에 대해서도 "사법부의 독립성을 훼손하는 언행"이라며 "헌재를 향한 압박 정치를 즉각 중단하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 의원이 윤석열을 지킨다는 핑계로 대선구도를 정리하고 싶은 모양인데 제발 이성을 찾으라. 자꾸 내란 행위를 옹호하고 헌법재판소를 압박하는 반(反)헌법적 행태는 국민의 분노만 커질 뿐"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도 "나 의원은 극우는 물론 '상식적인 도'마저 넘은 발언을 했다"며 "이 대표가 지난 총선 당시 부산에서 피습당한 사건을 비롯해 그동안 정치권에서 발생해선 안 될 테러들이 얼마나 많이 발생했나. 이런 상황에서 중진 의원이 테러 위협을 '자작극'이라고 멋대로 치부한 것은 국민의힘 자체가 비정상적이라는 반증"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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