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방위비 등 쟁점 놓고 '치열한 수싸움' 예고
李 "일방적 요구 수용 불가"…'국익 수호' 의지 강력 피력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시간으로 26일 새벽, 백악관에서 첫 정상회담을 갖는다.
취임 82일 만에 성사된 이번 회담은 농산물 시장 개방과 방위비 증액 등 미국의 '벼랑 끝 압박' 속에서 열리는 만큼, 양국 정상이 벌일 치열한 수싸움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공개 회담 30분 뒤 '비공개 오찬'…진짜 승부는 밀실에서
백악관 발표에 따르면 두 정상은 미 동부시간 25일 낮 12시 15분(한국시간 26일 오전 1시 15분)부터 30분간 공개 회담을 진행한다. 이 자리에서는 양국의 우호를 다지는 모두발언과 함께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이 생방송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하지만 진짜 승부는 그 이후에 열릴 '비공개 오찬 회담'에서 갈릴 전망이다. 이 자리에서 양국은 통상, 안보, 경제 등 민감한 현안들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본격적인 담판에 들어간다.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 개최 여부조차 정해지지 않은 점은 이번 회담의 팽팽한 긴장감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국익 수호' 배수진…李 "실망시키지 않을 것"
이재명 대통령은 회담을 앞두고 '국익 수호'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으로 향하는 공군 1호기 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농산물 추가 개방 요구에 대해 "(미국과의) 기존 합의를 쉽게 뒤집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못 박았다.
그는 "일방적으로 바꾸자고 하는 것을 저희가 쉽게 '바꾸자니까 바꾸겠다'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미국의 압박에 밀리지 않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또한 주한미군 역할 조정 문제에 대해서도 "쉽게 동의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으며, "최소한 국민을 실망하게 해드리지는 않아야 된다는 책임감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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