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아닌 사람"이라더니…귀갓길엔 "건강 안 좋다" 읍소
혐의 전면 부인, '자충수' 될까…특검, '구속 수사' 카드 만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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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건희가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기 위해 차량에서 내리고 있다. 2025.8.6 (사진=연합뉴스) |
김건희가 "성실히 조사받겠다"며 고개를 숙였지만, 조사실 문턱을 넘자마자 '모르쇠'로 일관했다. 헌정사상 처음으로 특검 포토라인에 선 김건희가 7시간 23분간의 조사에서 제기된 혐의 대부분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영상녹화와 심야 조사까지 거부하며 '황제 조사' 논란을 자초했다. 특검 안팎에서는 혐의를 부인하는 김건희에 대해, 추가 소환을 건너뛰고 곧바로 구속영장을 청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7시간 23분간의 '선택적 성실'…영상녹화·심야조사 거부
김건희는 6일 오전 10시 11분,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에 출석했다. 7시간 23분간 진행된 조사에서 그는 진술거부권은 행사하지 않았으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명태균 공천개입 등 핵심 혐의에 대해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성실히 임하겠다'던 약속은 '선택적'이었다. 김건희 측은 조사의 전 과정을 기록하는 영상녹화를 거부했고, 혐의가 많아 조사가 길어질 것이라는 예상에도 심야 조사를 거부하며 오후 5시 46분에 조사를 중단시켰다. 특혜 없는 조사를 천명했던 특검이, 사실상 피의자의 요구에 끌려다닌 셈이다.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라더니…귀갓길엔 "건강 안 좋다"
이날 포토라인에서 "저같이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말했던 김건희. 하지만 언론은 과거 그가 "내가 정권 잡으면", "저와 우리 정부"라고 말하며 대통령보다 앞선 실세, 'V0'로 불렸던 사실을 상기시켰다.
10시간여 만에 조사를 마치고 나온 김건희는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고, 동행한 변호인은 "건강이 매우 안 좋다"고만 말했다. 불리할 때마다 반복되는 '건강'과 '읍소' 전략이 또다시 등장한 것이다.
추가소환이 먼저? 구속영장이 먼저?
특검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삼부토건, 양평고속도로 등 남은 10여 개의 의혹 조사를 위해 추가 소환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지만, 법조계에서는 김건희의 '전면 부인' 태도가 오히려 구속영장 청구를 재촉하는 '자충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거인멸의 우려가 명백하고, 소환에 응하더라도 진실을 밝힐 의지가 없는 피의자에 대해서는 신병을 확보한 상태에서 수사를 이어가는 것이 원칙이기 때문이다.
'최측근' 이종호까지 구속된 상황에서, '모르쇠'로 일관하는 김건희를 향한 특검의 다음 수순이 '소환장'이 될지, '구속영장'이 될지 온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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