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어게인' 김문수·장동혁, '보수 결집' 외치며 강성 지지층에 '구애'
'尹 지우기' 안철수·조경태, '인적 청산' 칼 빼들고 '혁신 단일화'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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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 (사진=연합뉴스) |
국민의힘 당권 레이스의 '태풍의 눈'이었던 한동훈 전 대표가 결국 불출마를 선언했다. 하지만 그의 퇴장은 끝이 아닌, 더 격렬한 내전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한 전 대표가 "당의 극우화와 싸우겠다"며 '희망의 개혁연대'를 천명하자, 국민의힘은 윤석열을 지키려는 '보수 결집' 세력과 당을 뿌리부터 바꾸려는 '인적 청산' 세력으로 완전히 갈라져 피 튀기는 생존 투쟁에 돌입했다.
한동훈 "尹 어게인 아닌, 보수 어게인"…'킹메이커'로
한동훈 전 대표는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8월 전당대회 불출마를 공식화했다. 그는 "우리 당을 진짜 보수의 정신으로부터 이탈시켜 극우로 포획하려는 세력들과는 단호히 싸우겠다"고 선언했다.
특히 그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좋은 정치는 '윤어게인'이 아니라, 보수가 다시 당당하고 자랑스러워지도록 바로 세우는 '보수어게인'"이라고 못 박으며 윤석열과의 완전한 결별을 선언했다. 당권 대신 '개혁연대'의 구심점이 되어 당의 체질 개선을 이끌겠다는, 사실상의 '킹메이커' 선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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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단일화를 압박하는 발언 뒤 퇴장하자 항의하며 의총장을 나가고 있다. 2025.5.9 (사진=연합뉴스) |
'尹 지키기' 나선 김문수·장동혁…'강성 보수'에 올인
한동훈의 퇴장으로 가장 먼저 웃은 것은 '반탄(탄핵 반대)' 진영이다. '윤 어게인'을 외치는 김문수 전 장관은 '김문수 대세론'에 불을 지피며 강성 보수층 결집에 나섰다.
최근 극우 성향의 전한길 씨를 옹호하며 존재감을 키운 그는, 한동훈이라는 가장 강력한 경쟁자가 사라지면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평가다.
한때 '친한' 핵심이었던 장동혁 의원 역시 "혁신은 탄핵의 바다가 아니라 계엄의 원인에서 시작돼야 한다"며 '탄핵 반대파'로 완전히 돌아서, 친윤 지지층을 향한 구애에 '올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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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사진=연합뉴스) |
'尹 지우기' 안철수·조경태…'인적 청산' 칼 빼들었다
반면 '찬탄(탄핵 찬성)' 진영은 위기감 속에 '단일화'와 '인적 청산'이라는 칼을 빼 들었다.
조경태 의원은 "당을 극우화해 자멸로 이끄는 세력을 막아야 한다"며 한동훈·안철수 의원 등에게 '혁신 후보 단일화'를 공개적으로 제안했다.
안철수 의원 역시 오세훈 서울시장과 회동하는 등 세 불리기에 나서며 '인적 쇄신'을 전면에 내걸었다. 이들은 한동훈의 불출마로 흩어지게 된 '친한계' 표심을 흡수해 '개혁연대'를 성사시켜야만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과거와의 단절"을 외치며 출사표를 던진 주진우 의원까지 가세하면서, 국민의힘의 당권 경쟁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갯속으로 빠져들었다. 당의 운명을 건 '보수 결집'과 '인적 청산'의 외나무다리 혈투에서 누가 살아남을지, 국민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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