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혜 "따님은 임대주택 살라고 하겠느냐"...김용범 "가족 엮지 말라"
운영위원장·우상호 수석이 중재 나서자 김용범 “송구하다”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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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을 상대로 ‘딸의 전세금’과 ‘갭투자 여부’를 연거푸 묻자 양측이 고성을 주고받는 설전이 벌어졌다.
김 의원이 정책 질의를 벗어나 김 실장의 딸을 직접 언급하며 “전세금은 누가 모았느냐”, “갭투자로 집을 산 것 아니냐”고 몰아붙이자 김 실장은 즉각 “딸이 저축한 부분이 있고 내가 일부를 빌려줬을 뿐이며, 전세 살고 있는 것이지 집을 보유한 게 아니다. 2000년대 초 내가 중도금을 전부 낸 집으로 갭투자와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이어 정부의 청년 전세대출 축소를 문제 삼으며 “그럼 따님에게 임대주택에 살라고 하겠느냐”고 재차 가족을 끌어들였고, 이에 김 실장은 “제 가족을 그런 식으로 엮지 말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청년 대출을 줄인 사실이 없으며, 오히려 이전 정부의 방만함을 정리한 것”이라며 “딸이 갭투자를 했다는 식의 표현은 선을 넘은 것”이라고 거세게 항의했다.
설전은 고성이 오갈 정도로 격해졌고, 김 실장이 “가만히 계시라”, “어떻게 가족을 그렇게 끌어오느냐”고 맞서자 김병기 운영위원장이 “여기가 정책실장이 화내는 자리냐, 그만하라”고 제지했다. 우상호 정무수석도 김 실장을 여러 차례 말렸지만 상황은 쉽게 진정되지 않았다.
결국 김 실장은 “송구하다”고 사과했고, 우 수석은 “가족 문제는 누구나 예민한 사안”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김용범 실장은 기획재정부 1차관, 금융위 부위원장, 세계은행 이코노미스트 등을 지낸 정통 경제관료 출신으로, 이재명 정부의 핵심 경제정책을 총괄하고 있다.
이날 논란은 정책 검증을 위한 질의 과정에서 야당 의원이 공직자의 가족을 직접 거론하고 의혹성 질문을 제기한 것이 적절했느냐는 논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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