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리당원 투표에 16 ~18세 당원도 최초로 동참
- 국민 경선 참가인원 다음주까지 모집
- 19일 부터 2주간 주말(토,일) 4개 권역 순회 경선
김동연 "국민 경선 포기는 국민 신뢰 못하는 것"...민주, 역선택 우려
김두관 "불통 민주당, 국힘 닮은꼴...어대명 경선 참여 의미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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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제21대 대통령선거 경선 출마자들. 왼쪽부터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 김동연 경기지사, 김경서 전 경남지사, 김두관 전 의원 (사진=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이 12일 권리당원 투표 50%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 50%로 대선 후보를 선출하기로 확정한 것과 관련, 비명(비이재명)계 주자들은 "비민주적 결정"이라며 즉각 반발했다.
민주당 대선특별당규준비위원회는 이날 권리당원 투표 50%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 50%를 병행해 대선 후보를 선출하는 내용으로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에 관한 특별당규’를 제정하기로 잠정 결정했다.
이번 권리당원 투표에는 16∼18세 당원도 최초로 동참한다. 이들 청소년 당원을 포함해 경선일로부터 12개월 이전에 가입해 6개월 이상 당비를 납부한 110만여명이 권리당원 투표 참여 대상이다.
이는 2022년 1월 정당법 개정으로 정당 가입 연령 하한이 18세에서 16세로 낮아진 점을 반영한 조처다.
일반 국민 여론조사는 안심번호로 추출한 표본 100만명을 여론조사 기관 2곳에 50만명씩 나눠 실시한 뒤 결과를 합산한다.
이후 당은 경선 여론조사 등에 참가할 국민을 다음 주까지 모집한다. 오는 19일부터 2주간 주말 이틀을 이용해 4개 권역 순회 경선을 한 후 최종 후보를 선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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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 대선특별당규준비위원회 회의 (사진=연합뉴스) |
당내에서는 권리당원 투표 50%·일반 국민 여론조사 50%로 후보를 선출하는 ‘국민참여경선’과 선거인단에 참여하는 당원 및 일반 국민 모두에게 1인 1표를 보장하는 ‘국민경선’ 방식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하지만 특별당규위는 국민경선 방식으로 후보를 선출할 경우 국민선거인단 모집 과정에서 역선택(상대 당 지지자 등이 조사에 참여해 당선 가능성이 큰 후보를 끌어내리는 것) 위험이 크다고 봤다. 역선택 방지 장치를 적용하기 어려운 데다 당원과 일반 국민이 1인 1표를 행사한다는 점에서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 대선까지의 촉박한 일정상 국민선거인단을 모집할 시간이 촉박하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선 참여 의사를 밝힌 김두관 전 의원, 김동연 경기지사 측은 이번 경선 규칙 결정과 관련해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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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연 경기도지사 (사진=연합뉴스) |
김동연 경기지사 측 고영인 전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김동연 캠프는 '국민선거인단 없는 무늬만 경선'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선출된 16대 대선 경선부터 이재명 전 대표가 후보로 선출된 20대 대선 경선까지 모두 국민선거인단을 통한 경선이 원칙이었다"며 "국민경선 포기는 국민을 신뢰하지 못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존 룰을 적용하는 것이면 몰라도 룰을 바꾸려면 후보 당사자 측과 함께 논의 테이블을 만들어서 납득할만한 룰을 도출해야 한다"며 당 지도부와 이재명 예비후보 측에 경선 규칙 재고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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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두관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
김두관 전 의원 측 백왕순 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경선 당사자인 후보 측과 경선 룰에 대해 협의조차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결정했다"며 "지금의 민주당 모습은 너무 위험하다"고 우려했다.
이어 "민주당이 야당 지도자를 인정하지 않고 불통으로 일관했던 윤석열과 국민의힘을 닮아가선 절대 안 된다"며 "'어대명(어차피 대선후보는 이재명) 경선' 참여가 무슨 의미가 있는지 숙고에 숙고하겠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경선 룰을 정하는 과정에서 비민주적으로 했다"며 "역선택을 우려해서 결정한 것으로 들었지만 아쉽긴 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춘석 대선특별당규준비위원장은 "한 나라의 대통령은 시민들이 선출하고 정당의 공직후보는 당원의 의사 반영이 민주주의와 정당 정치의 기본 전제"라며 "시대적 요구에 따라 민주당 공직후보 선출 방식은 변화해 왔다. 이번 대선에서 우리 민주당은 또 한번 변화를 맞이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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