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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당을 선언한 이낙연 전 대표(사진=연합뉴스) |
탈당을 선언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향해 더불어민주당 안팎에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이 자랑했던 김대중과 노무현의 정신과 가치와 품격은 사라지고, 폭력적이고 저급한 언동이 횡행하는 '1인 정당', '방탄 정당'으로 변질했다"며 탈당 의사를 밝혔다.
이 전 대표의 탈당 선언에 '정치 노욕'이라며 비난이 이어졌다. 친이재명계에선 '제2의 안철수'라며 비판했고 친이낙연계 인사들도 "명분없는 탈당"이라며 비판했다.
민주당에서 5선 의원을 지낸 이 전 대표가 총선 목전에 분열을 야기했다는 점, 탈당의 변에서 '당에 김대중·노무현 정신이 사라졌다'고 언급한 점에 비판이 집중됐다.
윤준병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제2안철수의 길을 축하한다"고 비꼬았다.
윤 의원은 이 전 대표를 두고 "2021년 당시 민주당 대표로 재임하던 시절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기존 당헌을 고쳐가며 후보자를 내놓고서 선거에 패했음에도 어떤 책임도 지지 않았던 분"이라고 직격했다.
우원식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탈당 자체가 국민을 배신하는 일"이라며 "지금 행보는 김대중·노무현·문재인의 길과 정반대의 길이라는 걸 국민들도 알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은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은 분열이 아닌 통합을 위해 헌신했다. 두 분의 정신과 민주당의 역사를 욕되게 하지 말라"며 "이별에도 예의가 필요한 법"이라고 꼬집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 김홍걸 의원도 "과거 김대중 대통령님은 오랫 동안 정치를 하면서 늘 새로운 인물을 영입하고 시대에 맞는 새로운 시도를 하셨다"며 "김대중 대통령이 안 계신 지금, 역할을 다한 옛물이 흘러나가면 새물이 그자리를 채워나가는 것도 그 정신을 지켜 나가는 방법"이라고 일침했다.
그러면서 "시대가 아무리 바뀌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김대중 정신을 사칭하는 분들이 계속 나와도 김대중 대통령님의 정신은 민주당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며 "김대중 정신이 실종됐다는 이낙연 대표님, 정작 김대중 정신을 저버린 분은 대표님 본인"이라고 비난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2021년 1월 박근혜 사면론으로 정치적 폭망의 길로 들어섰고 2024년 1월 탈당으로 정치적 죽음의 길로 들어섰다"며 "'낙석연대'를 경유해 국민의힘 쪽 대선 후보가 되는 게 꿈일까"라고 비꼬았다.
안민석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 전 대표의 탈당 선언문은 노욕을 포장하는 말의 성찬이다. 대권 포기 선언부터 하시라"라고 적었다.
송재호 의원도 입장문을 내고 "명분 없는 탈당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오늘 이 전 대표는 자신을 평생 사랑해 주었던 민주당과 민주당원을 버렸다. 과거의 말은 대선 후보가 되기 위한 , 7개월짜리 당 대표가 되기 위한 정치적 수사에 불과했던 것이냐"고 되물었다.
이 전 대표의 지역구를 이어받은 친이낙연계 이개호 정책위의장은 "분열은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이 전 대표의 탈당과 분열에 반대한다"고 했다.
비명계 최종윤 의원은 "당 대표와 문재인 정부 총리까지 지낸 분이 어찌 그런 선택을 하나"라며 "분열의 길을 멈추고 탈당을 재고해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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