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혜경 "명씨, 나에게 '데이터 손 대라, 조작하라' 지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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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태균-강혜경 녹취록 (국회방송 캡처) |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을 제기한 강혜경씨가 21일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에게 여론조사 데이터를 조작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해당 여론조사 결과를 보고 받은 뒤 흡족해했다고 명씨가 말했다는 주장도 했다.
강씨는 이날 대검찰청 등에 대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미공개 여론조사가 조작되지 않았나. 윤 대통령에게 (여론조사 내용이) 보고될 때 여론조사가 조작된 조사였다는 것을 이야기하며 보고했나"라는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문에 "(명씨가) 저에게 지시를 할 때 '일부 이 데이터 손을 대라, 조작을 하라'는 지시가 있었다"고 답했다.
미공개 여론조사가 윤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가 됐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윤 대통령에게, 즉 당시 후보에게 직접 보고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명씨가 저와 통화한 녹취를 들어보면 (명씨가) '윤 후보에게 보고해야 한다, 궁금해 하니까 자료를 만들어달라(고 말했다)"고 했다.
강씨는 윤 대통령이 여론조사 보고서를 받은 뒤 명씨에게 칭찬이나 격려의 말을 했느냐는 김 의원 질문에 "(명씨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흡족하다는 말씀을 한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은정 조국혁신당이 "원하는 숫자로 만드는 방법으로 여론조사를 하신 적이 있느냐"고 묻자 "윤 대통령 관련해서도 있다. 제가 알기로 2~3건 정도"라고 답했다. 이에 박 의원이 "윤 대통령 관련한 조사는 경선이냐, 본선이냐"는 질의에는 "전체적으로 2건"이라고 말했다.
지난 대선 당시 명씨가 윤 대통령을 위해 행정안전부 인구통계와 다르게 특정 연령대를 인위적으로 조정한 여론조사를 경선과 본선 합쳐 2건을 실시했다는 뜻이다.
이와 관련, 공직선거법 제108조는 "해당 조사대상의 전계층을 대표할 수 있도록 피조사자를 선정하여야 한다"라고 정하고 있다. 앞서 국회 법사위에서 공개된 강씨 녹취에 따르면, 명씨는 강씨에게 "홍준표보다 윤석열이 2% (포인트) 더 나오게 해야 된다"고 말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이 "'2% 더 나오게 해야 된다'는 내용이 있는데 어떻게 조작이 됐다는 것이냐"고 물었고, 강씨는 "윤 대통령을 지지했던 20·30대 응답률을 곱하기로 해서 더 올린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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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회방송 캡처) |
또한 박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 후보시절 여론조사 비용 3억 6천 만원에 대해 물으며 "명 씨가 돈을 받은 사람이 윤 대통령인지, 김 여사냐" 라고 묻자 강 씨는 "정확하게 얘기를 안 했고, 돈을 주려고 한다, 돈을 받아올게, 돈을 챙겨주려 한다, 받아올게" 라면서 내역서를 들고 서울로 갔고, 대신 '공천'을 받아온 것 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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